[FETV=박제성 기자]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이 종합 에너지·화학 기업조직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동생이다. 얼마전 최 수석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계열사이자 배터리 사업을 하는 SK온의 수석부회장을 자진 멈추고 지주회사의 지휘봉을 잡았다.
최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에너지 경영에 남다른 관심을 내비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1년 글로벌 배터리 사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SK온의 수석부회장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다가 올해 6월 SK온의 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으로 내정됐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최 수석부회장이 배터리 사업뿐 아니라 소형원전모듈러(SMR), 친환경 정유, 화학 등 종합 에너지·화학 사업의 한층 더 경쟁력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최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SK이노) 지휘봉을 잡은 건 SK그룹 차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SK이노는 그룹내 자산총액 2위 계열사를 차지할 만큼 핵심 계열사로 통하기 때문이다. 2024년 1분기 기준 SK이노베이션 자산 총액은 약 86조3841억원에 이른다.
최 수석부회장의 입장에선 그만큼 SK이노가 종합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올해 리밸런싱(재균형) 경영 감각을 통해 조직 전열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SK이노와 SK E&S와의 합병설이다.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최 수석부회장도 검토 대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 E&S의 올 1분기 자산 총액은 19조3220억원 규모에 이른다. 두 기업을 합칠 경우 105조7000억원이 넘는다. 두 기업간 합병설이 나온 이유는 서로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두 기업의 자산 규모 차이는 5배가 넘지만 두 기업의 공통점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합병설 배경) 통합을 통해 두 기업 간 글로벌 에너지사업의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이러한 이슈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여러가지 시나리오 중 한 가지 방식으로 검토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최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에 부임하고 나서 이러한 합병설이 나왔다는 점은 그만큼 그룹 차원에서 에너지사업의 경영전략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SK온의 배터리 사업이 여전히 적자 기조에다 캐즘(일시적 수요정체)까지 맞물려 최 부회장은 고민이 많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모회사이자 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부터 에너지사업 경영전략의 재정비를 통해 계열사인 SK온까지 실적 개선 도움의 긍정적 영향을 전파한다는 구상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최 수석부회장은 학부 시절부터 대학원 석사까지 미국 아이비리그의 엘리트 출신이다.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 수석부회장은 미 브라운대 물리학 학사, 스탠퍼드대 재료공학 석사,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거친 전문경영인(CEO)이다. 그간 최 수석부회장은 SK그룹 내 핵심계열사 등의 실무 경영을 통해 친형인 최태원 회장과 함께 그룹핵심 경영철학 중 한 개인 DBL(더블 버틈(Bottom) 라인)을 현재까지 강조하고 있다. DBL은 재무적 성과와 더불어 SV(사회적 가치) 기반으로 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의 사회적 성과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경영 철학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일종의 친형 아래 2인자로서 차근차근 에너지·화학 핵심경영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그룹 내 주요 이력은 이렇다. SK텔레콤에서는 IMT2000 사업추진위원회 전무, SK E&S(2005년) 및 SK가스(2006~2011년) 부회장, 지주회사 SK(2009, 2011년) 부회장 등을 맡았다. 이후 SK온(2021~2024년) 수석부회장,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2024년 6월~현재) 등의 핵심 사업의 중요 요직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