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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S 있잖아" 증권사 점포, 얼마나 줄었나?

10대 증권사, 온라인 거래 활성화 등에 1년 새 10% 가까이 감소
NH투자 가장 많이 줄여 삼성·하나 '0'...'복합점포'로 서비스 차별화

 

[FETV=심준보 기자] 스마트폰 등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투자자가 증가하면서 증권사 점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10대 증권사는 1년만에 10% 가까이 감소했다. 지점을 통합하며 고액 자산가를 위한 특화 점포로 전환하거나, 은행과 결합한 복합점포 형태로 변신을 꾀하는 곳도 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기준 국내 61개 증권사들의 국내 지점 수는 735개로, 1년 전(798개)보다 63개(7.89%) 줄어 800개 선이 깨졌다. 이는 지난 2019년 말(1026곳)과 비교하면 5년 만에 약 30%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10년 말 1879곳에 달했던 국내 증권사 지점은 2016년(1193개)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들어 감소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추세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미래에셋·신한투자·KB·NH투자·한국투자·하나·대신·메리츠·삼성·키움)의 경우, 올 1분기 기준 지점 수는 443개로, 작년 1분기(491개)보다 48개(9.78%)나 줄었다. 10대 증권사의 지점 10곳 중 1곳 꼴로 문을 닫은 셈이다. 가장 많은 점포를 줄인 곳은 NH투자증권으로, 69곳에서 55곳으로 1년 새 14개 지점이 문을 닫았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고객 서비스 제고를 위해 지역 중심상권 위주로 점포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고객 중심의 센터 운영을 위한 종합금융 서비스 점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한투자증권(11개), 미래에셋증권(9개), KB증권(6개), 한국투자증권(5개)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분기 78개로 업계 1위 지점 수를 유지했지만, 올해 1분기 69개로 줄어들면서 70개 선도 무너졌다. 반면 삼성증권과 하나증권은 같은 기간 지점 수가 같아 지점수가 줄지 않은 유이한 증권사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들보다 일찍 점포 대형화를 추진해왔다"며 "2021~2022년경 강북 지역 거점 통합 및 광화문 SFC 부근 대형 센터 구축 등 선제적인 전략으로 지난해에는 특별한 감소 없이 운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점포 수를 줄이는 것은 HTS(홈트레이딩시스템)·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 온라인 거래 활성화와 무관하지 않다.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굳이 오프라인 점포를 유지할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으로 증권업황 악화가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점포 통폐합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 단순히 점포 수를 줄이는 것을 넘어, 고객 특성에 맞춰 특화 점포를 선보이거나, 은행과 결합한 복합점포 형태로 운영하는 등 서비스 차별화에 나서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경산, 경주, 김해, 마산지점을 인근 대형 투자센터로 통합하기로 했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돈암동 지점을 하나은행 돈암금융센터지점과 통합해 '성북금융센터' 복합점포를 열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은행과 증권 서비스를 결합한 PWM(개인자산관리) 복합점포 25개를 운영 중이다.


증권사들은 MTS와 HTS 등 IT(정보기술) 인프라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들의 전산운용비는 9.35% 늘었다. 특히 지난해 개발비 지출 규모는 3275억원으로, 전년 동기(2421억원) 대비 35% 넘게 증가했다. 증권사들은 특히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 개발과 MTS 고도화 등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으며, 관련 분야 인재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사업 및 조직구조를 개편해왔고, 올해부터는 개편된 사업구조를 기반으로 향후 이익 창출력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