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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800 안착할까…금리·반도체에 달렸다

미국 반도체주 상승에 2년 5개월 만에 2790 돌파
"쏠림 현상 유의" vs "반도체 호조시 3000도 가능"

 

 

[FETV=심준보 기자] 코스피 지수가 19일 2년 5개월 만에 2790선을 돌파에 이어 20일 장중 2800선도 넘어섰다. 이 같은 상승세는 SK하이닉스 등 상위 주도주 종목들의 강세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은 2800선 돌파에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연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반도체 업종의 호조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9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33.41p(1.21%) 올라 2797.33으로 장을 마치며 올해 3월 26일 기록했던 52주 신고가(2779.4)를 넘겼다. 20일 오전 9시경 현재 28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2790선을 넘긴 것은 지난 2022년 1월 24일 종가 2792를 기록한 이후 약 2년5개월만이다.

 

 

 

지수 상승은 상위 주도주들이 이끌었다. 코스피 주요주 중 SK하이닉스(-0.43%)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들이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75% 상승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3.36%, 현대차(1.24%), 삼성바이오로직스(2.03%), 기아(0.99%), 셀트리온(2.40%), KB금융(1.94%), 포스코홀딩스(1.36%) 등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이 날 장중 24만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장 막판 소폭 하락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1.75% 상승에 힘입어 8만원대 가격을 회복했는데 이는 미국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업들의 상승세 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3.51% 올라 시가총액 1위에 올랐고 마이크론도 3.8% 상승했다. 

 

정용택 IBK 수석연구원은 “간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1위를 달성한 데 따른 영향으로 반도체주가 상승하면서 코스피를 끌어 올렸다”면서 “또 지난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 등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반도체 주요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B하이텍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조사기관의 6월 메모리 수급데이터와 가격동향, 지정학 이슈를 고려하면 엔터프라이즈 SSD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메모리 현물가격의 인상이 임박해 삼성전자의 수익성에 주목할만하다는 점, 레거시 반도체 수요 개선과 미국의 대중 정책에 대한 반사 수혜 등으로 DB하이텍 등을 매수 시기로 권할만하다"고 제안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종 흐름과 금리 인하에 따라 연내 3000선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 수석연구원은 "고점을 2900선으로 보고 있지만 반도체주의 오름세와 수출 증가에 따라 3000선을 뚫을 수도 있다"고도 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까지만 상승해도 코스피는 3000 이상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이 본격적인 효과를 발휘한다면 코스피가 3000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8개월 만에 박스권 상단을 돌파 추가 상승의 발판을 마련한 상황으로 MSCI 기준, 우리나라의 12개월 선행 P/E(주가수익률)는 11.1배 로 신흥국 13.0배, 선진국 19.8배에 비해 크게 저평가 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경기에 선행하는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실적이 개선되며 성장 기대감이 확산돼 코스피 지수를 재평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반면 최근 상승세가 일부 종목의 급등에 기인했다며 신중해야할 시기라는 목소리도 있다. 특정 업종의 쏠림 현상이 증시 전체의 변동성을 일으킬수 있다는 조언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쏠림에 대한 경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이익 전망치의 빠른 개선 없이는 주가 상승 기울기도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쏠림심화를 경계할 필요가 있는데 이 경우 국내 증시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