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정유 4사의 올해 2분기 성적표가 신통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보랏빛 지수를 예고했던 올해 초 기대와는 사뭇 상반된 분위기다.

실제 올해 2분기들어 국제유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3대 국제유가로 통하는 서부텍사스원유(WTI, 북미관할), 두바이유(아시아 관할), 브렌트유(유럽 관할) 모두 1분기대비 2분기에는 신통치 않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올 1~2분기중 3대 국제유가를 비교해 보면 이같은 흐름이 한눈에 들어온다. 1분기의 경우 국제유가가 반등 곡선을 그리면서 정유4사 모두 영업이익 기상도가 맑음으로 나타났다.

먼저 서부텍사스원유를 보면 1분기 평균 배럴당 78~83달러 범위에 상승곡선을 그렸다. 두바이유도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 두바이유도 77~85달러대 범위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브렌트유는 75~87달러의 상승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2분기는 1분기와는 반대 양상이다. 서부텍사스원유는 평균 배럴당 83~78달러대로 곤두박질쳤다. 두바이유도 89~81달러로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87~82달러대까지 하락선을 그리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핵심수익 지표인 정제마진(각종 비용차감 뒤 순수마진)도 하락하게 된다. 이로 인해 정유업계의 수익의 바로미터인 2분기 정제마진이 1분기 대비 절반가량 곤두박질 치고 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배럴당 평균 5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1분기 평균 12달러대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넘게 곤두박질치고 있다. 정제마진이 중요한 이유는 국제유가가 최종수익을 반영하는 중간값이라면 정제마진은 최종수익으로 발생한 마진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2분기 정제마진 하락으로 정유4사 중 3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이 감소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S-OIL(S-오일)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국내 정유기업과 해외 정유 기업간의 재고자산 평가방식의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OIL 2분기 영업이익 4557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1분기 대비 16억원, 전년동기 대비 1151% 가량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 3사로는 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계열사인 SK에너지, GS는 GS칼텍스를 HD현대는 HD현대오일뱅크에서 정유 사업 부문에서 실적으로 잡히고 있다. 즉 SK에너지,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는 코스피에 아직 상장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정유업계에선 S-OIL을 제외한 나머지 3사의 2분기 영업이익을 2~3분의 1 정도로 감소 전망하고 있다. 먼저 S-OIL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은 4557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분기(4541억원) 대비 16억원 상승 전망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정유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5911억원이였는데 2분기에는 1분기 대비 2~3분의 1 정도 감소로 전망된다.

GS칼텍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4166억원이였는데 2분기에는 1분기대비 2~3분의 1 정도 감소로 전망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1분기 영업이익이 3052억원이였는데 마찬가지로 2~3분의 1정도 감소로 관측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1분기때만 하더라도 정유4사의 영업이익 더욱 상승 전망됐는데 실제 2분기에는 1분기 대비 영업이익 신통치 않고 있다”면서 “2분기에는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S-OIL을 제외하곤 전년대비 감소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