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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의 벽' 증권업계, 여성 임원 비중 9% 불과

은행권 20%와 비교...업계 여성 CEO '無'
NH투자 가장 높고, 꼴찌는 한국투자

 

[FETV=심준보 기자]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에서 여성 임원 비중은 9%에 불과해 증권업계의 '금녀의 벽'이 여전함을 실감케 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의 여성 임원은 51명으로 전체 560명의 임원 중 9.11%의 비중을 나타냈다. 이는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권의 여성 사외이사 비율인 20%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국내 증권사의 여성임원 비중은 여전히 선진국 대비 부족한 수준이다. 해외의 경우 북미 기업 임원 중 29%가 여성이었으며 유럽 기업에서는 임원의 25%가 여성이었다. 

 

지난 2022년 8월부터 이사회 성별 다양성 등을 반영한 개정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주권상장법인은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할 수 없게 됐다. 이는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최소한의 규제이지만, 여전히 많은 증권사에서 여성 임원의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증권사 별로는 NH투자증권의 여성 비율이 13.7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신한투자증권(12.73%), 삼성증권(12.121%), 미래에셋증권(11.02%) 등의 순으로 높았다. NH투자증권의 전체 임원 58명 중 여성 임원은 8명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성별에 대한 차별 없이 인재를 채용해 여성 직원과 여성 관리자의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자 한다"며 "전체 관리자 중 여성 비율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꼴찌는 한국투자증권이였다. 한국투자증권의 여성 임원 비중이 4%에 그쳤다. 총 50명의 임원 중 단 2명만이 여성으로, 사외이사와 상무 각 1명씩이었다.

 

대신증권이 9.52%로 뒤를 이었고 키움증권(7.84%), 메리츠증권(6.67%), 하나증권(6.12%), KB증권(5.08%)도 여성 비율이 한자릿수 대에 그쳤다.

고위직인 전무 직급에서는 여성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그나마 미래에셋과 메리츠증권이 상대적으로 높은 여성 임원 비중을 보였다. 미래에셋은 총 13명의 여성임원 중 3명이 전무였고 메리츠증권은 3명 중 2명이 전무였다. 

 

자산운용 업계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자기자본 상위 10개 자산운용사 총 59명의 이사회 인원 중 여성이사는 4명(6.8%)에 불과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여성 CEO(최고경영자)는 단 한명도 없다.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 사임 사임 이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박 전 대표는 현재 SK증권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재직 중이다. 

 

박준성 한국ESG기준원 연구원은 "이사회 성별 다양성을 살펴본 결과, 이사회 내 여성이사의 비율은 0%이거나 10% 미만인 비율이 대다수를 차지해 이사회 성별 불균형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과거에 비해 이사회 성별 다양성이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이사회 구성 및 운영의 다양성 측면이라기보다 자본시장법 규제 준수라는 최소한의 의미에서 접근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