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올해 1~5월 기준 한국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이 5년전과 비교해 최상위권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수주금액이 효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 수주 열풍에 기폭제로 작용했다.
1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누적 한국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136억4000만 달러(248건)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년(2019~2023년) 대비 수주건수는 공동 2위, 수주체결액도 2위로 최상위로 나타났다.
연도별 1~5월 해외 건설수주 누적액은 ▲2019년(88억9000만 달러, 258건) ▲2020년(148억2000만 달러, 227건), ▲2021년(101억7000만 달러, 208건) ▲2022년(103억 달러, 241건), ▲2023년(86억7000만 달러, 248건) ▲2024년136억4000만 달러(248건) 등이다. 수주액으로만 보면 2020년이 가장 높았지만 건수 4위를 기록했다.
올해 해외 수주 실적이 최상위권에 위치한 비결은 중동이 효자역할을 톡톡히했다. 해당 기간 중동지역에서만 무려 73.2%(약 99억9000만 달러)의 해외 수주 금액을 체결했다. 이는 전년동기(약 15억 달러) 대비 해당 지역에서만 55.9% 수주 비중이 높았다.
2,3위인 북미·태평양(11.2%)과 아시아(11%) 지역 수주는 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 감소했다.. 두 지역은 각각 15억2700만 달러, 15억 달러 정도를 수주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3%, 28.5% 감소했다.
종류별 해외 수주의 경우 설비 부문이 1등 효자다. 설비 부문이 무려 69.6%(94억9000만 달러)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5.8% 늘어난 금액이다. 이어 건축 부문이 17.5%(23억8700만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임에도 불구하고 1년새 18.2% 감소했다.
즉, 올들어 중동 지역과 산업설비 부문 수주에서 속도가 붙었다. 특히 사우디가 중동 열풍의 중심축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사우디 건설수주는 81억5000만 달러(59.8%)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55.4% 높게 나타났다.
2위인 미국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 올해 미국은 15억1100만 달러(11.1%)로 전년 동기대비 14.6% 감소했다. 3위인 카타르는 약 12억2250만 달러(9%)로 전년동기(0.5%) 대비 8.5% 비중이 늘었다. 4위인 필리핀도 비슷한 상황이다. 필리핀은 약 5억 달러(3.7%)로 전년동기(0.5%) 대비 선전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대표적 해외 수주는 이렇다. UAE(아랍에미리트)에서 한국서부발전의 아즈반 1500MW 태양광발전사업), 인도네시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KT&G 생산공장 신축공사에서 각각 18억7333만 달러, 16억5790만 달러를 기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동 열풍 덕분에 해외 수주액이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그중 설비 부문에서 기여도가 가장 크다”면서 “올 하반기 지역별 수주액이 어디가 많은지 끝까지 지켜봐야겠지만 확실한 건 올해 중동지역의 수주 상승세가 도드라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