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이 카자흐스탄의 리튬 광구 4곳을 단독 탐사한다.
13일 KIGAM은 지난 12일 카자흐 동부 바케노 지역 리튬 광구를 탐사키로 SK에코플랜트-카자흐산업건설부-타우켄삼룩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발표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카자흐 산업건설부가 바케노 리튬 광구 4곳의 하층토를 탐사할 수 있는 사용권을 KIGAM에게 독점 부여했다. 향후 개발 과정에서도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할 방침이다.
KIGAM은 향후 탐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추탐사, 선광 플랜트 구축 등을 단계별로 적용해, 탐사→개발→선광·제련→소재화에 이르는 협력을 추진한다.
KIGAM 광물자원연구본부는 지난해 6월 카자흐스탄 국영광물탐사회사 카즈게오로기와 카자흐 동부 바케노 지역을 대상으로 '리튬-세슘-탄탈륨(LCT) 페그마타이트' 공동탐사 지질조사를 수행했다. KIGAM은 3차원 정밀지형 자료와 지질단면도 39개를 분석, 바케노 광상 일대 3차원 기본 지질모형을 구축했다.
KIGAM의 잠재 리튬매장량 추정 결과, 바케노 지역에 리튬은 약 2만5000톤 정도로 예측됐다. 전기차 1대당 배터리 내부의 평균 7.5㎏의 리튬이 사용된다. 이는 전기차 약 330만대분이다.
리튬 광구 독점 탐사권 부여가 한국의 개발 우선권을 보장한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난해 6월초 카자흐 정부가 KIGAM의 탐사 결과에 높은 신뢰를 보였다. 카자흐 산업건설부장관이 카자흐스탄에 'KIGAM 연구분원' 설립을 요청함에 따라 개발 단계에서의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KIGAM은 올 하반기에 광체의 유형별 리튬 함량 및 지표 함량 변화 추적 등 추가 정밀 탐사를 실시한다.
3차원 드론 지형탐사와 초분광이미지 기법 등 최신 지구물리탐사를 활용해 리튬 광체의 지표 연장성과 분포 특성을 파악한다. 이르면 2025년 상반기, 자원량 확인을 위한 탐사시추를 수행 예정이다.
이평구 원장은 "카자흐의 리튬 개발은 10년간 국내 전기차 생산을 위한 배터리 수급은 물론 핵심광물 공급망의 새로운 활로가 열리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가치사슬 구축을 위한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