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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KB저축은행, 수익성 vs 건전성 극과 극

금융지주 저축은행 중 순익 규모·증가폭 '1위'...비용감소·부실채권 매각 영향
건전성 지표 '고정이하여신비율' 1위...부동산 대출서 고정이하 늘며 커져

 

[FETV=임종현 기자] KB저축은행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건전성은 뒷걸음질 쳤다.

 

KB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순익이 급증하면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가운데 당기순이익 1위를 달성했다. 대출금 프라이싱(가격책정) 강화와 이자 비용 감축이 주효했다. 

 

반면 자산건전성의 핵심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가장 나빠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이 보유한 여신 중에서 고정이하로 분류된 여신의 비율을 뜻한다. 부실채권 현황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로, 비율이 낮을수록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평가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1~3월) 11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26억원) 대비 239억원 증가했다. KB저축은행은 금융지주 저축은행(신한·KB·우리·하나·NH·IBK·한국투자·BNK) 중 순익 규모와 증가세 면에서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실적을 견인한 건 이자이익 확대와 비용관리, 부실자산 매각 이익 등이다. KB저축은행 1분기 수익은 755억원으로 전년(560억원) 대비 34% 증가했다. 이중 이자수익은 558억원으로 전년(545억원) 대비 2.3% 늘었다. 대출채권 매각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작년에는 잡히지 않았던 대출채권관련 수익이 올 1분기 185억원으로 증가했다.

 

비용 부문에서는 이자비용과 기타비용이 감소한 게 큰 요인으로 꼽힌다. 1분기 이자비용은 244억원으로 전년(289억원) 대비 15.5% 감소했다. 가장 규모가 큰 정기예금이자 비용이 59억원가량 감소하면서다. 기타비용은 108억원으로 전년(285억원) 대비 62% 감소했다.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위해 작년 말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도 컸다. KB저축은행의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11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KB저축은행은 작년 대손충당금으로만 1370억원을 적립했는데, 4분기에만 830억원을 쌓았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대출금 프라이싱을 강화하고 있고, 예수금 이자비용 등을 꾸준히 감축해 이자 이익률이 확대됐다"며 "또한 작년 말에 손실흡수 능력 강화를 위해 충당금을 미리 대규모 적립해 올해 충당금 적립 규모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지만,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는 상황은 문제다.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2%로 전년(3.89%) 대비 8.31%p 증가했다. 금융지주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또한 금융지주 저축은행의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 평균이 8.91%로, KB저축은행은 평균보다 3.29%p 높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악화한 이유로는 분모인 총여신은 감소했지만, 분자인 고정이하여신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1분기 총여신은 2조3593억원으로 전년(2조5758억원) 대비 8.4% 감소했다. 반면 고정이하분류여신은 2878억원으로 전년(1003억원) 대비 186.9% 증가했다. 

 

이는 작년 부동산 대출 가운데 정상·요주의로 잡혔던 대출채권들이 고정이하로 분류된 영향이다. 작년 1분기 전체 부동산 대출채권(9797억원) 가운데 정상·요주의 대출채권이 9353억원, 고정이하여신 대출채권이 44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 1분기 들어서는 전체 부동산 대출채권(6014억원) 가운데 정상·요주의 대출채권이 4089억원, 고정이하여신 대출채권이 19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 저축은행들은 대출채권 분류 기준을 좀 더 보수적으로 잡는 경향이 있다"며 "요주의 대출채권들도 조금만 불안하면 고정이하로 분류하다 보니,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급증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