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에코프로비엠 ‘웃고’ vs L&F ‘울고’. 이는 두 기업을 표현하는 올해 1분기 성적표다. 올 1분기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대표기업인 에코프로비엠과 L&F의 올해 경영실적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양극재는 배터리 출력 및 전압 크기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양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은 여러 곳이 있는데 두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에서 대조를 이뤘다.
먼저 1분기 에코프로비엠은 영업이익 66억8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93.8% 급락했다. 하지만 전 분기대비 흑자 전환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는 작년대비 올해 회사의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작년 에코프로비엠은 영업이익은 커녕 영업손실 1118억72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L&F는 에코프로비엠과 전혀 다름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올 1분기 L&F 영업손실은 2038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영업이익 404억1000만원)대비 적자 전환됐다. 한마디로 올해 1분기와 작년 1분기의 영업이익을 비교할 때 두 기업이 전혀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는 점이다. 흥미로운 점은 작년 하반기부터 리튬값 하락 및 전기차 수요둔화 현상이 있었는데 두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혀 달랐다는 특징이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상승에 대해 업계는 크게 2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먼저 유럽 시장 글로벌 시장에서 양극재 사업이 호조를 보였다는 점이다. 두 기업의 경우 양극재를 공급하는 파트너사들의 차이가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공급기업으로는 삼성SDI, SK온, 미국 포드 등이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에코프로비엠의 자체적인 하이니켈 양극재의 판매가 증가해 마진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반면 올해 L&F의 영업이익 부진 이유를 업계는 크게 4가지로 지목하고 있다. 4가지 원인으로는 ▲리튬 가격하락 영향 ▲미국 및 유럽 전기차수요 둔화(캐즘) ▲재고 조정 ▲경쟁심화 등을 거론되고 있다.
L&F의 경우 국내 기업보단 해외기업과 양극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는 SK온과, 해외는 ▲미국 테슬라(3조8000억원 규모) ▲레드우드 머티리얼스(미 폐배터리 회사) ▲유럽 노스볼트(Northvolt, 20조원 규모)가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이 같은 양극재 사업을 하지만 전혀 성적을 나타냈다는 점은 그만큼 글로벌 시장 환경과 더불어 배터리 사업 경영방식과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