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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4만대 택시차시장 잡아라”...자동차업계, 택시모델 개발 '무한경쟁'

“EV택시 좁고 불편” 승객·기사 수요에 잠잠했던 택시시장 잇단 신모델 출격
현대차 쏘나타·KGM 토레스 LPG 선봬…3년 전 단종 K5도 재출시 검토
“전기택시, 충전 어렵고 차량가 높아…중형 LPG 택시 재출시 환영”

 

[FETV=김창수 기자] 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KGM) 등 완성차 회사들이 잇달아 택시 신모델을 선보이며 무한 경쟁에 나섰다. 전통적 파워트레인 LPG(LPI) 모델 기반으로 최근 주춤한 전기차 택시 빈틈을 파고드는 모양새다. 비싼 준대형 모델이나 충전이 어려운 전기택시에 비해 경쟁력을 지닌 중형 LPG 택시 출시에 따른 향후 시장 변화가 주목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택시 시장 연간 판매 규모는 약 4만대에 달한다. 최근 수년간 현대 아이오닉 5·6, 기아 니로·EV6 등 전기차 택시가 크게 늘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 택시는 총 1만2552대다. 그러나 최근엔 전기차 캐즘(신기술 확산 전 정체기) 영향과 함께 “좁고 불편하다”, “충전이 어렵고 차량가가 높다”는 승객·기사 불만이 불거졌다. 이에 따라 LPG 기반 중형택시 인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완성차업계는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는 단종됐던 쏘나타 택시를 지난 4월 다시 선보였다. 기존 쏘나타 택시는 모델 노후화, 수익성 약화 등으로 지난해 7월 단종된 바 있다. 이후 택시업계 요구로 중국 생산분을 국내에 들여오는 방식으로 재출시했다. 쏘나타 택시는 국내 내연기관 중형 세단중 유일한 택시전용 모델이다. 기아 K5 택시는 지난 2021년 단종됐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쏘나타 택시 모델 판매 대수는 538대로 국내 택시 판매량 1위 그랜저(578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새롭게 출시된 신형 쏘나타 택시 모델은 전작보다 휠베이스가 70mm 늘어났다. 또 일반 차량대비 약 2배 강화된 내구 시험 과정을 거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LPG 2.0 엔진, 택시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5월 현대차 납기표 기준 출고 대기 기간이 12개월에 달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중형 LPG 택시는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지난해 쏘나타 택시 단종 이후 주로 판매된 그랜저 택시는 가격이 3580만원부터 시작한다. 새로 출시된 쏘나타 택시는 2254만원(개인택시용)으로 13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쏘나타 택시에 이어 최근엔 기아 K5 LPG 택시모델 재출시 가능성이 제기됐다. 쏘나타 재출시 소식에 기아차 대리점들이 쏘나타에 대응 가능한 K5 택시 모델을 본사에 적극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5는 현재 기아 화성 3공장과 중국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택시 모델은 쏘나타와 달리 중국 도입이 아닌 국내 생산 LPG 차량 활용이 유력하다. 

 

KGM도 최근 택시 모델 3종을 선보였다. 코란도는 EV, 토레스는 EV(EVX) 및 LPG 모델이다. 이중 ‘더 뉴 토레스 바이퓨얼’ LPG 택시는 가솔린 엔진 성능과 경제성 높은 LPG를 동시에 사용해 각 연료가 갖는 장점을 확보한 모델이다. 가솔린 차종 대비 약 30%(연 137만원 상당)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한동안 전기차 택시가 널리 보급됐지만, 이는 LPG 택시 모델 신차 부재에 따른 영향도 컸다”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연료비 부담도 덜한 LPG 모델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