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냈다 하면 '홈런'...은행 상품 휘어잡는 토스뱅크

이달 '100만 돌파' 상품 잇달아 등장...은행권 유일
직관적·고객중심 서비스 효과...첫 연간 흑자 기대

 

[FETV=권지현 기자] "3개 계좌 모두 이자에 또 이자가 알아서 날마다 쌓이는, 요즘 이런 일복리 상품이 어딨나요?"

 

출범 2년 6개월을 이제 막 지난 국내 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눈에 띄는 서비스로 금융소비자들을 단기간에 대거 모집, 금융권 상품 이슈를 '독식'하고 있다. 하늘 아래 새것이 없는 은행 서비스에서 토스뱅크는 기존 상품을 고객 요구와 적절하게 배합해 자신들만의 '새것'으로 창조, 차별성이 보이지 않던 은행 상품 사이에서 '토스뱅크표 00=혁신' 카테고리를 형성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이은미 토스뱅크 신임 대표는 "토스뱅크는 복잡하고 어려운 금융상품 대신, 직관적이면서도 고객 중심적인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토스뱅크가 만든 변화는 이제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서비스 자신감을 드러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가 지난 2월 내놓은 '나눠모으기 통장' 고객은 최근 100만명을 넘어섰다. 상품 출시 100일 만이다. 나눠모으기 통장은 토스뱅크 대표 서비스 '지금 이자 받기' 기능을 한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고객들이 따로 클릭을 하지 않아도 매일 연 2% 이자를 알아서 지급한다. '자동 일복리' 통장으로, 토스뱅크가 금융권 처음으로 시도했다. 이 기간 모인 잔액은 2.9조원, 개설된 계좌 수는 215.6만개에 달한다. 

 

앞서 나눠모으기 통장은 출시 7일 만에 1조원을 돌파, 1분당 약 1억원꼴로 예치금이 유입돼 금융권 이목을 끌었다. 특별한 이자 경험이 흥행 요인이다. 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은 앱을 방문하는 등의 별도의 이자를 받기 위한 노력 없이도 오늘 이자가 더해지는 경험을 누린다"면서 "그동안 고객들이 받은 이자 규모는 114.4억원, 1000만원 이상의 고액을 보관한 고객도 7.3%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100만 돌파'는 외화통장이 100만 계좌를 돌파한 지 약 20일 만이다. 외화통장은 출시 105일 만에 100만 고객을 넘어섰다. 토스뱅크는 지난 1월 '평생 무료 환전'을 선언하며 외화통장을 선보였다. 해외 여행·직구를 위해 카드를 새로 만들지 않아도 토스뱅크 체크카드가 외화통장에 연동, 일본·괌·베트남·미국·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서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월 출시 이후 4월 30일까지 토스뱅크에서 이뤄진 누적 환전 거래량은 총 5.8조원이다. 토스뱅크는 기존 금융사 환전과 비교해 1인당 평균 8만원의 환전 수수료 부담을 던 것으로 추정했다. 고객 연령대도 눈에 띈다. 환전 고객 중 30대(28%)가 가장 많았는데, 50대와 60대 이상 고객도 각각 13%, 4%였다. 90세 이상 초고령 고객층도 토스뱅크의 무료 환전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달에만 두 번 '100만 돌파' 서비스를 발표한 것으로, 은행권에서 토스뱅크가 유일하다. 혁신은 고객 집중, 고객 집중은 흑자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토스뱅크는 당기순손실 1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644억원)보다 93.4%(2469억원) 개선된 것으로, 이미 작년 3, 4분기에는 총 210억원 순익을 내며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2024년을 첫 연간 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만들고 1000만 고객 은행으로서 고객 신뢰를 높이기 위해 재무적 안전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겠다"고 했다. 

 

토스뱅크는 고객 수 1000만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 활동성을 강화, '금융생활 필수 서비스'로 본격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부터 앱을 통해 투자·금융정보 콘텐츠 '투자소식' '토스뱅크 소식'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금융 콘텐츠 구독자수는 150만명을 넘어섰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출범 2년 반 만에 1000만 고객을 돌파하는 등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지금 이자 받기' '먼저 이자 받는 예금' 등 기존 은행권 관습과 다른 서비스를 선보이며 두터운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이런 부분들을 인정받아 포브스 선정 한국 부문 1위 은행에 선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