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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못 갚는 中企...지방은행, '회수 불능' 대출 20% 늘었다

5대 지방銀 '추정손실채권' 1500억원 육박...규모 '대구'·증가율 '전북'
고금리·경기침체에 상환능력 악화 영향..."단기간 내 회복 어려울 듯"

 

[FETV=임종현 기자] 지방은행이 떠안고 있는 부실 기업대출 중 1500여억원 정도가 회수 불능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여파로 은행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중소기업 경기 전망이 두 달 연속 악화하면서 이들에게 돈을 빌려준 지방은행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5대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대출 여신 중 추정손실로 분류된 금액은 14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251억원) 대비 19.2% 증가한 규모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빌려준 돈인 여신을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건전성을 나눈다. 중간 단계인 고정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여신이다. 고정 이하 연체 중 담보가 있어서 회수가 가능하면 ‘고정’, 담보가 없어 돈을 떼일 우려가 크면 ‘회수의문’,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해 손실처리하는 여신은 ‘추정손실’로 분류된다.

 

 

은행별로 보면 대구은행의 추정손실 기업대출이 53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뒤로 부산은행이 480억원, 경남은행이 283억원, 광주은행 135억원, 전북은행 57억원 순이다.

 

증가율로 보면 전북은행이 가장 높았다. 전북은행의 작년 1분기 추정손실 기업대출은 33억원에서 올 1분기 57억원으로 1년 새 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이 92억원에서 135억원으로 46.7%, 경남은행이 206억원에서 283억원에서 37%, 대구은행이 418억원에서 537억원으로 28.4%을 기록했다. 반면 부산은행은 502억원에서 480억원으로 –4.3% 감소했다.

 

조사 대상 은행들의 기업대출에서 발생한 고정이하여신은 8200억원으로 전년(6015억원) 대비 36.3% 증가했다. 이중 회수의문으로 분류된 금액이 859억원으로 전년(602억원) 대비 42% 늘었다. 향후 중소기업들의 상황이 더 악화하면 회수의문 여신이 추정손실로 전이될 가능성도 커진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의 5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79.2%로 나타났다. 전달 보다 1.8%p 하락한 수치로, 2개월 연속 하락세다. 해당 수치가 100을 밑돌면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의 5월 경기전망은 전월 대비 3.0%p 하락한 83.2%이며,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1.4%p 하락한 77.4%로 나타났다. 건설업은 4.2%p 하락한 76.9%, 서비스업은 0.8%p 하락한 77.5%를 기록했다.

 

또 매출 하락과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지역 중소기업들이 파산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올 1분기 수도권 외 지방법원에 접수된 법원 파산 건수는 142건으로 전년(94건)과 비교해 51% 증가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추정손실이 늘어났다는 건 장기 연체채권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특히 부실채권들의 연체 기간이 늘어나면서 회수의문에서 추정손실로 전이된 결과”며 “고금리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들의 상황이 단기간 내에 회복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