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522/art_17167692474163_d1558f.jpg)
[FETV=임종현 기자] 지방은행이 떠안고 있는 부실 기업대출 중 1500여억원 정도가 회수 불능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여파로 은행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중소기업 경기 전망이 두 달 연속 악화하면서 이들에게 돈을 빌려준 지방은행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5대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대출 여신 중 추정손실로 분류된 금액은 14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251억원) 대비 19.2% 증가한 규모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빌려준 돈인 여신을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건전성을 나눈다. 중간 단계인 고정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여신이다. 고정 이하 연체 중 담보가 있어서 회수가 가능하면 ‘고정’, 담보가 없어 돈을 떼일 우려가 크면 ‘회수의문’,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해 손실처리하는 여신은 ‘추정손실’로 분류된다.
![[자료 각 지방은행]](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522/art_1716769675119_aef72f.png)
은행별로 보면 대구은행의 추정손실 기업대출이 53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뒤로 부산은행이 480억원, 경남은행이 283억원, 광주은행 135억원, 전북은행 57억원 순이다.
증가율로 보면 전북은행이 가장 높았다. 전북은행의 작년 1분기 추정손실 기업대출은 33억원에서 올 1분기 57억원으로 1년 새 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이 92억원에서 135억원으로 46.7%, 경남은행이 206억원에서 283억원에서 37%, 대구은행이 418억원에서 537억원으로 28.4%을 기록했다. 반면 부산은행은 502억원에서 480억원으로 –4.3% 감소했다.
조사 대상 은행들의 기업대출에서 발생한 고정이하여신은 8200억원으로 전년(6015억원) 대비 36.3% 증가했다. 이중 회수의문으로 분류된 금액이 859억원으로 전년(602억원) 대비 42% 늘었다. 향후 중소기업들의 상황이 더 악화하면 회수의문 여신이 추정손실로 전이될 가능성도 커진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의 5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79.2%로 나타났다. 전달 보다 1.8%p 하락한 수치로, 2개월 연속 하락세다. 해당 수치가 100을 밑돌면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의 5월 경기전망은 전월 대비 3.0%p 하락한 83.2%이며,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1.4%p 하락한 77.4%로 나타났다. 건설업은 4.2%p 하락한 76.9%, 서비스업은 0.8%p 하락한 77.5%를 기록했다.
또 매출 하락과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지역 중소기업들이 파산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올 1분기 수도권 외 지방법원에 접수된 법원 파산 건수는 142건으로 전년(94건)과 비교해 51% 증가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추정손실이 늘어났다는 건 장기 연체채권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특히 부실채권들의 연체 기간이 늘어나면서 회수의문에서 추정손실로 전이된 결과”며 “고금리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들의 상황이 단기간 내에 회복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