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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업계, ETF 보수 내리기... 중소사로 확산

삼성자산 수수료 인하에 신한 10분의 1 수준 책정
수익성 악화 등 우려 커... '치킨게임' 승자 누가 될까

 

[FETV=심준보 기자] 최근 자산운용업계의 ETF(상장지수펀드) 보수(수수료) 인하 경쟁이 뜨겁다.

 

ETF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이 쏘아 올린 ETF 보수 내리기에 업계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맞대응 과 중소운용사들의 참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22일 ‘SOL 미국 테크 TOP10’과 ‘SOL 미국 테크TOP10 인버스’ ETF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SOL 미국 테크 TOP10의 보수는 0.05%로 미국 빅테크 투자 ETF 중 최저 수준이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저렴한 총보수를 통해 장기 투자시 수익률 제고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며 매매차익과 분배금에 대한 과세이연 효과가 있는 연금계좌에서 특히 활용 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운용의 상품과 유사한 타 운용사들의 미국 빅테크 관련 ETF의 총보수는 TIGER미국테크TOP10INDEXX가 0.49%, KODEX미국빅테크10(H)가 0.45%, ACE미국빅테크TOP7Plus가 0.3% 수준이다. 적게는 6분의 1 수준에서 크게는 10분의 1까지 차이가 난다. 

 

신한자산운용이 수수료 수익 감소를 감수하면서까지 동종업계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의 보수를 책정한것은 최근 격화된 ETF 보수 인하 추세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4월 19일 ‘KODEX S&P500TR’ 등 미국 대표지수 ETF 4종의 운용보수를 기존 0.05%에서 업계 최저 수준인 0.0099%로 낮췄다. 해당 ETF를 1억원어치 팔아도 수수료 수익이 1만원이 채 안되는 셈이다. 이에 각종 매체에서 삼성자산운용의 수수료 인하 소식이 전해졌고 타 운용사들도 보수 인하에 나섰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도 같은 달 ‘마이다스 KoreaStock액티브 ETF’ 총보수를 연 0.62%에서 0.29% 인하했고 한화자산운용도 같은달 말 ‘ARIRANG 200 ETF’ 총보수를 연 0.04%에서 0.017%로 인하했다. 

 

보수 인하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0일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의 총보수를 연 0.05%에서 0.0098%로 인하했다. 삼성자산운용의 0.0099 보다 단 0.0001%p 낮은 수치다. 지난 20일 순자산(AUM) 기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점유율은 각각 39.03%와 36.60%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아울러 ETF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인하 경쟁의 심화를 예상하게 한다. 국내 ETF 운용자산은 지난해 6월 기준 100조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140조원으로 40%가 넘는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급성장하는 시장 규모로 인해 먼저 낮은 수수료율로 점유율을 확보한 후 수익성을 개선하는 전략이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 인하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수수료수익은 정체됐는데 작년 운용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 대비 2%p 증가하는 등 수익성 지표는 소폭 개선될 전망”이라면서도 “운용사들이 비용통제를 잘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결국 축소 위주의 경영을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만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펀드 관련 수수료는 3조2170억원으로 전년보다 2.8%(922억원) 감소했다. 

 

운용업계의 보수 인하가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