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 중국법인 당기순손익 추이. [자료 각 사 사업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521/art_17163541121067_9c8735.jpg)
[FETV=장기영 기자]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이 중국 보험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3개년 로드맵을 수립했다.
주주사인 현지 거대 정보기술(IT)기업과의 협력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의 중국 합작법인인 삼성재산보험, 현대재산보험은 최근 각각 주주총회를 개최해 ‘2024~2026년 3개년 발전 계획’을 의결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각각 합작법인 지분 37%, 3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계획에는 주주사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현지 IT기업들을 중국법인 주주사로 맞아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지난 2020년 11월 디지털 손보사 출범을 목표로 중국의 대표적인 IT 공룡으로 불리는 텐센트 등 5개 현지 기업과 3200억원 규모의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투자자 변경 과정 등을 거쳐 2022년 8월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합작법인 전환을 위한 주주 변경 및 증자를 승인받았다. 합작법인 지분율은 삼성화재 37%, 텐센트 32%, 맴배트·위싱과학기술회사 각 11.5%, 안후이궈하이투자·보위펀드 각 4%다.
2대 주주인 텐센트는 중국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위챗’을 운영하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이다. 맴배트는 대형 쇼핑몰 등을 개발하는 부동산개발회사이며, 위싱과학기술회사는 환경보호 하이테크 기업이다.
현대해상은 2020년 4월 레전드홀딩스, 디디추싱 등 4개 현지 기업과 1910억원 규모의 합자를 완료했다. 지분율은 현대해상 33%, 레전드홀딩스·디디추싱 각 32%, 역상디지털·홍삼요성 각 1.5%다.
레전드홀딩스는 세계 시장점유율 1위 PC 제조업체 레노버를 자회사로 둔 중국 대표 IT기업이다. 디디추싱은 중국 현지 차량공유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니콘기업이다.
![현대해상 중국법인 현대재산보험. [사진 현대해상]](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521/art_17163541514124_bd0da8.jpg)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당초 주주사들의 자원과 기술을 활용해 영업망을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오히려 합작법인 출범 이후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재산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5억원으로 전년 183억원에 비해 68억원(37.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재산보험은 당기순손실이 118억원에서 198억원으로 확대됐다.
영업수익은 삼성재산보험이 1638억원에서 817억원으로 821억원(50.1%) 감소했고, 현대재산보험은 1101억원에서 1161억원으로 60억원(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이번 발전 계획 수립을 계기로 주주사들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실적을 개선할 방침이다.
삼성화재는 주주사들의 플랫폼을 활용해 현지인을 대상으로 개인보험을 판매하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텐센트의 12억명에 달하는 고객과 IT 인프라를 활용해 온라인 개인보험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광둥성을 비롯해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자동차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레전드홀딩스의 IT 역량과 디디추싱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슈어테크(Insurtech·보험과 기술) 경쟁력 강화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