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3월 시중에 풀린 돈이 64조원 이상 또 늘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되는 데다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도래하면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투자 대기자금에 돈이 대거 몰렸다.
한국은행이 16일 공개한 '3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3994조원으로 2월보다 1.6%(64조2000억원) 늘었다. 작년 6월 이후 10개월째 증가세로, 1월(0.3%), 2월(0.1%)보다 상승폭이 높아졌다.
M1은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을 의미하며 M2는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MMF, 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이 포함된다.
3월 상품별로 통화량 증가 규모를 살펴보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18조6000억원 불었다. 이어 정기 예·적금(12조9000억원), MMF(10조7000억원), 수익증권(9조2000억원) 순이었다. 한국은행은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휴일로 인한 결제 이연, 투자 대기자금 유입 등으로 늘었고 정기 예적금은 은행의 투자 대기자금 유치 노력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와 기업에서 통화량이 정기 예·적금과 수시입출식 예금을 중심으로 각 35조6000억원, 7조5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는 통화량이 정기 예·적금 위주로 6000억원 감소했다.
M1(1244조8000억원)은 현금 통화, 요구불 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2.2%(27조20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