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삼성SDI 최윤호 대표가 재무통답게 올해 1분기 배터리 사업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비결 중 한개로는 원가절감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는 것이 배터리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삼성SDI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5조1309억원, 영업이익 26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4%, 29% 감소한 금액이다. 얼핏 생각하면 전년대비 영업이익 29% 감소해 실적이 부진했다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동종업계 대비 50% 넘게 상대적으로 영업이익 감소를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선방이라는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배터리 업계에선 최 대표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 출신답게 탁월한 재무감각을 보여줬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원가절감 전략이 올 1분기에도 통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최 대표를 중심으로 삼성SDI가 1분기 원가절감 전략이 성공리 이끈 이유를 여러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크게 4가지 항목이 있다. 4가지로는 ▲생산 공정 효율화 ▲원료품질 강화 ▲전략적 파트너십과 글로벌 시장확장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이 거론되고 있다.
먼저 최 대표는 생산공정의 효율화를 위해 AI(인공지능) 기반 머신러닝 기법을 도입해 공정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데 주력했다. 이를 통해 불량률을 낮추고 수율을 높여 반품률을 기존 대비 30% 이상 개선했다. 이러한 효율화는 생산비용 절감에 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번째로는 원료품질 강화에 주력했다는 점이다. 최 대표는 원료 품질을 강화하는 대신 불량 유출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이는 고품질의 배터리 생산과 동시에 비용 절감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략적 파트너십과 글로벌 시장 확장도 원가절감의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SDI는 GM(제네럴 모터스),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을 확장하는데 주력했다. 이는 안정적 수요를 확보하면서도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스마트팩토리 구축도 원가절감의 톡톡히 했다. 삼성SDI는 제조 환경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추진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공정의 모든 단계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비용 절감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다각적인 실천이 1분기 실적이 선방하는 주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대표는 올해 2분기에도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현상에서 점진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2분기동안 배터리 제품의 본격적인 수요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판매확대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특히 신규 P6 판매 확대를 추진해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것이 최 대표의 구상이다. 아울러 ESS(에너지저장장치)의 경우 전력용 SBB(삼성배터리박스) 브랜드 판매 확대 및 데이터센터용 UPS(무정전 전원장치) 수요 증가에 따른 수익성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불확실성이 많은 경영 환경에서도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지속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변화와 혁신을 통해 2030년 글로벌 톱티어(일류) 회사 달성을 앞당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