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편의점 CI(위)와 CU 편의점 CI(아래) [사진=각 사 제공]](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520/art_17155613869755_8a077b.jpg)
[FETV=박지수 기자] GS25와 CU가 편의점 왕좌 자리를 둘러싸고 불꽃튀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 경쟁에선 GS25가 선두를 차지한 반면 영업이익과 점포 수 부문에선 CU가 앞서는 등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양사의 매출액 격차가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올해 CU가 GS25를 제치고 ‘매출 왕’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전반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부진 속에서도 5%대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GS25의 별도 기준 1분기 매출액은 1조9683억원, 영업이익은 2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4%, 15.9%씩 늘었다.
BGF리테일의 경우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6% 늘어난 1조953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6억원으로 11.9% 줄었다. BGF리테일의 별도 기준 실적은 공개 전이지만 연결 매출 중 비 편의점 매출은 0.2~0.5% 수준으로 크지 않다. 양사의 매출 격차는 불과 145억원이다.
CU는 2020년 GS25 점포 수를 추월한 이후 매년 격차를 벌리고 있다. GS25와 CU의 최근 3년간 매출 격차는 2019년 9130억원에서 2021년 4492억원, 지난해 512억원까지 크게 좁혀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CU가 GS25 매출을 추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1등 편의점’ 자리를 놓고 CU와 GS25는 매년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GS25는 매출액을, CU는 영업이익·점포 수를 앞세우며 1위라고 주장한다. 지난해 GS25는 8조2457억원의 매출을 내며 CU(8조1948억원)를 앞질렀지만, 영업이익에서는 CU(2532억원)가 GS25(2188억원)를 제쳤다. 편의점 수 역시 지난해 말 기준 CU가 1만7762점으로 GS25(1만7390점)보다 372점 더 많다.
통상적으로 편의점 점포 수는 매출과 직결된다. 점포 수가 많을수록 상품 입점 업체와 협상력이 커지고, 물류비용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포당 연평균 매출은 GS25가 우위에 있다. 지난해 기준 점포당 연 매출은 GS25가 6억3972만원으로 CU(6억2179만원)보다 1793만원 더 많았다.
이처럼 GS25와 CU가 편의점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양사는 올해 해외 시장 공략과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양사는 지난해 연말 204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오너가(家) 2·4세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며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홍정국 BGF 대표이사 사장을 BGF 대표이사 부회장 겸 BGF리테일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홍 부회장은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그간 홍 부회장은 CU의 해외 진출 등 글로벌 역량을 다지는 데 앞장섰다. 실제 CU는 홍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지난해 11월 글로벌 500호점을 열었다. 지난 2018년 8월 몽골에 1호점을 낸 뒤 업계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500호점 돌파에 성공한 CU는 올해 국내 편의점 최초로 중앙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 1호점을 개점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GS그룹 역시 허서홍 GS미래사업팀장(부사장)을 GS리테일 경영전략SU(서비스유닛)장으로 선임하고 신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 부사장은 허창수 GS 명예회장과 사촌 관계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장남이다. GS25 역시 지난 1월 글로벌 500호점을 달성했다. GS리테일은 내년까지 베트남과 몽골에서 점포 수를 500점 이상 확대해 글로벌 1000호점을 달성하고, 2027년까지 글로벌 1500호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점포 수가 포화 상태로 국내에서는 신규 출점보다는 간판을 교체해 점포 수를 확대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시장 다변화가 꼭 필요한 만큼 진출 국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