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면서 경상수지가 1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4년 3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3월 경상수지는 69억3000만달러(약 9조4664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째 흑자다.

이에 따라 올 1분기(1~3월) 경상수지는 168억4000만달러 흑자로, 작년 1분기(-59억6000만달러)와 비교해 228억달러 개선됐다.

3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상품수지는 80억9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한 달 전(66억1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고, 적자를 기록했던 작년 같은 달(-11억8000만달러)과 비교하면 개선세가 뚜렷이 드러났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반면,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원자재 수입은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다.

수출(582억7000만 달러)만 보면, 1년 전 같은 달보다 3% 늘면서 6개월 연속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4.5%), 정보통신기기(+7.9%), 석유제품(+3.3%) 등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하지만 화학공업제품(-11.4%), 철강제품(-9.4%), 기계류·정밀기기(-6.6%),승용차(-5.7%) 등은 뒷걸음쳤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12.7%), 미국 (11.6%)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3월 수입은 501억80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1% 줄었다. 다만 전달(455억5000만달러)보다는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며 원자재 수입이 18.4% 줄었다. 반도체제조장비(-23.6%)를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도 3.5% 줄었고, 승용차(-21.8%). 곡물(-13.1%) 등 소비재 수입도 -9.5% 축소됐다.

상품수지와 달리 서비스수지는 24억 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10억7000만달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로 여행 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반면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줄면서 적자 폭은 2월(-13억6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해상운송 지급이 늘면서 운송수지가 적자로 전환(-1억2000만달러)한 것도 서비스수지 적자에 영향을 줬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18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3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은 110억6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특히 증권투자가 97억2000만달러로 전달(-16억달러)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직접투자는 12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달(40억1000만달러)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