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181148/art_1543544535386_26a6ee.png)
[FETV=박민지 기자] "아모레퍼시픽 ‘변화’ vs LG생활건강 ‘안정’"
K뷰티업계에서 1위·2위를 다투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2019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LG생활건강은 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을 택한 아모레퍼시픽은 최대 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해 ‘변화’의 카드를 뽑아들었기 때문이다. 두 업체의 상반된 실적이 임원인사에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연말 정기 임원에서 차석용 부회장은 연임이 확정됐다. 부사장 승진 전입 1명, 전무 승진 2명, 상무 승진 6명을 총 9명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3분기 매출은 10.6% 증가한 1조7372억원을 기록해 안정속의 변화로 조직개편을 시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14년째 자리를 지키면 6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차 부회장은 현재 LG그룹 부회장단 중에서 CEO으로는 가장 오래 자리를 지킨 인물이 됐다. 재계에서도 기업 한 곳에서 10년 이상 CEO 자리를 유지한 전문경영인의 사례는 손에 꼽는다. 그만큼 LG에서 차 부회장의 실적과 경영실력으로 입지가 공고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매년 뚜렷한 성과와 매출 신기록을 달성해 연임에 성공했다고 분석된다. 그 중 회사내 효자 브랜드는 럭셔리화장품 ‘후’이다. 후는 이영애를 대표모델로 내세우며 고가 이미지를 강화했고 단일 브랜드 중 가장 빠른 속도로 2016년에 1조원을 돌파했다. 올 3분기까지 1조 4540억원을 기록해 뷰티업계 최초로 연매출 2조원 돌파를 향해 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라인 화장품 ‘설화수’ 1위 타이틀을 빼앗았다.
럭셔리 화장품의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김병열 상무를 전무로 승진 시켰다. 화장품 연구소장으로서 차세대 럭셔리 브랜드 제품개발과 함께 기술개발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박선규 상무를 전무로 승진 시켰다. 전무 승진 이후에는 각각 아시아사업총괄과 연구원장(CTO)를 맡게 된다.
사업과 마케팅 경험 확대를 통해 사업가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부장 보직인사를 실시했다. 럭셔리화장품사업부장인 이정애 부사장을 코카콜라음료사업부장으로 보임하고 코카콜라음료사업부장인 이형석 전무를 럭셔리화장품 사업부장으로 임명했다. 아시아 사업을 총괄해 온 이우경 전무를 프리미엄화장품 사업부장에 발령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실적 발표 전 1일에 인사를 앞당겨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실적부진을 쇄신하고자 인사를 앞당겨 발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인사는 승진 21명, 전보 15명 등 총 36명으로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이뤄진 가운데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진행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4626억원, 8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3.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36% 감소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분기 연속 1위 탈환에 실패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2분기부터 LG생활건강에 밀려 업계 2위로 밀려난 상황이다.
아모레시픽의 화장품 ‘설화수’는 동양의 미를 컨셉으로 한 프리미엄 럭셔리 라인 화장품이다. 2000년에는 1000억원이었던 매출이 2015년 1조원을 돌파했으나 사드 영향으로 1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경쟁업체 LG생활건강은 ‘후’ 단일 브랜드만으로 연 매출 2조원 달성이 유력한 상황으로 더욱 대비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택했다. 국내 화장품 조직은 ‘브랜드 마케팅’과 ‘영업’으로 분리했다. 성장세를 보이는 면세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을 더욱 키워 실적을 회복할 방침이다. 올해 3분기 면세는 40%, 이커머스는 10% 성장했다. 면세 영업 조직의 위상 제고 및 ‘MBS(멀티 브랜드샵) 디비전’과 데일리뷰티 유닛 내 ‘e커머스 디비전’ 신설 등을 통해 성장하는 유통 채널에 대한 대응력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내외 뷰티 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했다.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전반적인 판매관리비 규모가 확대되 수익성이 둔화됐다”며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 강화를 추진해 성장세를 회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