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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여성CEO가 뛴다] '5년만의 귀환'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경영보폭 확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 차녀···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
3월29일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복귀···2018년 12월 이후 5년 3개월만
삼성물산, 그룹 모태···이서현, 건설·패션·리조트 등 사업 전반 중장기 전략 짜는 역할

[FETV=박지수 기자] "5년만의 컴 백 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여동생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돌아온 이 사장은 앞으로 삼성물산이 맡고 있는 패션·상사·건설·리조트 등 4개 부문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중·장기 전략을 통해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사장은 1973년생으로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1남 3녀중 셋째(차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언니다. 자타공인하는 ‘패션통’인 이 사장은 미국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하고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05년 제일모직 패션부문 기획담당 상무, 2009년 제일모직과 제일기획 전무, 2011년 경영전략담당 부사장, 2013년 제일모직과 제일기획 사장을 거쳐 2015년 12월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 사장은 2018년 12월 삼성물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삼성미술관 리움 운영위원장, 삼성글로벌리서치 CSR연구실 고문을 맡아오다가 지난 3월 29일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복귀했다. 이 사장의 경영 복귀는 5년 3개월 만이다.

 

현재 건설과 상사, 리조트에는 각각 부문 사장이, 패션부문에는 부사장이 있는데 그 위에 이 사장이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보고를 받게 되는 구조다. 이 사장의 복귀에 대해 당시 삼성 측은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장,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맡았던 업무 경험과 삼성의 문화사업, 사회공헌 분야를 성공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존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삼성미술관 리움 운영위원장은 그대로 맡는다. 재계에서는 그동안 주로 패션 쪽을 맡아온 이 사장이 이번 복귀를 통해 패션 부문 외에도 건설·상사·리조트 등 삼성물산 전 부문에 걸쳐 브랜드 통합을 이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패션 부문 총괄보다 이 사장의 역할이 더 커진데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모태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 사장 복귀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날개를 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연결 기준 매출 2조510억원, 영업이익은 1940억원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2.5%, 7.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삼성물산 전체 매출에서 패션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9%였다. 이는 ▲건설(46.09%) ▲상사(31.66%) ▲급식·식자재 유통(6.68%) ▲바이오(8.82%) 등 다른 사업 분야에 비해 비중이 작다. 

 

이 사장은 최근 첫 해외 출장지로 이탈리아 밀라노를 선택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자인·가구 박람회 ‘살로네 델 모빌레. 밀라노(Salone del Mobile. Milano)’ 개막 전날인 지난 1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전시장을 방문해 전시를 참관했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180여 개국에서 37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대규모 행사다.

 

이 사장이 첫 해외 출장지로 밀라노를 택한 것을 두고 아버지인 고 이건희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 디자인을 경영 전략 핵심 사안으로 두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밀라노는 지난 2005년 4월 고 이건희 선대 회장이 주요 사장단을 이끌고 ‘디자인 혁신’을 선언한 장소다. 이 사장은 당시 제일모직 패션사업 부문 상무보로 이 자리에 함께했다. 이 사장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