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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엔씨소프트, 12년 만의 M&A '실적개선' 돌파구 찾을까?

엔씨소프트 실적&주가 하향세...신성장 동력 확보 급선무
박병무 중심의 M&A 전략...개발력&신규 IP발굴 가능성↑

 

[FETV=최명진 기자] 엔씨소프트가 기업인수 합병(M&A)을 앞세워 실적 개선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 부진으로 주가와 실적이 동반 하향세를 보이는 등 성적표가 신통치 않은 실정이다. 지난 3월 선임된 박병무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개발력을 갖춘 기업 합병이 이뤄진다면 리니지의 부진을 메울 신규 IP 발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매출은 1조 7798억원, 영업이익은 13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30.80%, 75.44% 감소한 수준이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2022년까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저하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 매출은 2022년 1934억원에 비해 1200억원으로 37% 감소했다.

 

1분기 예상 실적 또한 먹구름이 꼈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2024년 1분기 매출은 4152억원, 영업이익은 142억원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7%, 59.77% 감소한 금액이다. 엔씨소프트는 야심작이던 'TL' 성적이 부진하다는 혹독한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TL의 높지 않은 BM을 생각한다면 엔씨소프트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글로벌 진출로 인해 언제든 성공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저조한 실적과 불안감 때문인지 주가 또한 크게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앞선 19일에는 16만3600원꺼지 하락했지만 23일 10시 기준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17만1300원으로 17만원 선을 회복한 모습이다. 다만 한때 주당 100만원을 넘어섰던 엔씨소프트의 위상에 비하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돌파구로 M&A를 선택했다. 지난 3월 새롭게 엔씨소프트의 공동대표로 오른 박병무 대표는 지난달 공동대표 체제 출범 설명회에서 "엔씨소프트 게임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시장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국내외 기업을 후보로 M&A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M&A를 위한 자금도 충분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엔씨소프트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3652억원, 단기금융상품 1조1675억원, 매출채권 1327억원, 기타유동수취재권 396억원 등으로 총 유동자산이 2조3368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가 M&A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위한 개발력과 신규 IP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다장르&다플랫폼 전략을 택한 만큼 M&A를 위한 기업의 풀이 넓은 상황이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와 아이온, 블레이드 앤 소울 등 굵직한 IP를 보유하고 있지만 3N2K 내에서도 보유한 게임 IP의 수가 부족하다. 이에 M&A를 통해 새로운 IP를 발굴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도 M&A를 통해 새로운 IP를 확보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엑스엘게임즈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를 통해 오딘과 아키에이지 IP를 확보했다. 크래프톤은 언노운월즈를 인수하면서 '서브노티카' 등 PC·콘솔 게임 라인업을 확보하고 그림모션,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 라이징윙스 등 국내외 게임사를 인수하면서 IP를 늘려갔다. 펄어비스 또한 CCP게임즈 인수를 통해 글로벌 IP인 EVE를 확보한 바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도 과거 다양한 IP를 발굴했지만 어느순간 대표 IP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IP의 중요성이 다시 대두되면서 엔씨소프트 또한 신규 IP 발굴을 위한 노력에 재시동이 걸린 셈"이라며, "현재 개발 중인 배틀크러시나 LLL같은 게임들과 함께 M&A를 통한 신규 라인업도 엔씨소프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