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지난해 말 국내 손해보험업계 1위사 삼성화재의 전속 보험설계사 수가 5대 대형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이후 고(高)수익성 장기보장성보험 판매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인력 유출로 비상이 걸렸다.
삼성화재는 신규 설계사를 많이 영입하면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특별시상을 내걸고 설계사 증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개 대형 손보사의 지난해 12월 말 전속 설계사 수는 8만7778명으로 전년 12월 말 8만5123명에 비해 2655명(3.1%) 증가했다.
대형 손보사의 전속 설계사는 국내 10개 종합 손보사의 전체 설계사 10만5552명 중 83%를 차지한다. 전속 설계사 10명 중 8명 이상이 이들 대형사 소속이라는 얘기다.
이 기간 업계 1위사 삼성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4개 대형사의 전속 설계사 수가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속 설계사가 가장 많은 메리츠화재는 2만3849명에서 2만4300명으로 451명(1.9%) 증가했다. DB손보 역시 2만26명에서 2만1103명으로 1077명(5.4%) 늘었다.
KB손보는 1만47명에서 1만1084명으로 1037명(10.3%)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현대해상도 1만2830명에서 1만3289명으로 459명(3.6%) 증가했다.
반면, 삼성화재의 전속 설계사 수는 1만8371명에서 1만8002명으로 369명(2%) 감소했다.
삼성화재의 전속 설계사 수는 지난 2020년 12월 말 2만1646명을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21년 12월 말까지 2만1356명으로 2만명 이상을 유지했으나, 이후 2만명대가 무너지며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삼성화재의 설계사 인력 유출은 기존 설계사들이 더 많은 수수료와 시책비를 지급하는 다른 대형 보험사나 법인보험대리점(GA)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핵심 판매채널인 전속 설계사 조직의 영업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삼성화재는 설계사 증원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해 IFRS17 시행 이후 전속 설계사를 비롯한 대면영업 조직을 중심으로 고수익성 장기보장성보험 판매 경쟁이 심화하면서 걱정이 커졌다.
현재 삼성화재는 더 이상의 설계사 인력 유출을 막고 새로운 설계사들을 영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삼성화재는 적극적인 신규 설계사 위촉을 위해 해외여행이라는 당근책을 제시했다.
실제 삼성화재 일부 사업단은 최근 각 지점에 신규 설계사 도입 실적이 우수한 설계사를 대상으로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특별시상안을 공지했다. 신규 설계사 도입 실적에 따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지역 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설계사들의 영업을 독려하고 새로운 설계사를 영입하기 위한 유인책으로 시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삼성화재의 경우 해외여행 지역 등 특별시상 세부 내용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