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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JB금융 회장이 핀다를 놓지 못하는 이유

전북·광주은행, 작년 이자이익 성장세 대형은행 앞서
핀다 중금리대출 맞손 효과...제휴 확장 등 협력 강화

 

[FETV=권지현 기자] 지난달 열린 금융권 정기주주총회에서 JB금융지주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출 중개·관리 핀테크기업 핀다 간 '3각 관계'가 주목을 받자, 핀다를 활용한 김기홍 JB금융 회장의 '순익 전략'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올해 정기주총에 앞서 얼라인은 핀다가 보유한 JB금융지주 지분이 상호주에 해당하는 만큼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 금융권에서 이례적으로 '상호주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인용' 결정을 법원으로부터 받아내기도 했다. JB금융 지분 14.04%를 보유한 2대 주주 얼라인은 고작 지분 0.75%를 가진 핀다가 왜 그토록 거슬렸던 걸까.  

 

법원의 결정은 결과적으로 JB금융과 핀다의 '우호성'을 확인시켜 준 셈이 됐다. 핀다와의 연결고리가 얼라인파트의 비판 타깃이 됐지만 김 회장은 주총 후 "핀다와는 협력 관계를 앞으로도 이어나가겠다"고 언급,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JB금융과 핀다와의 협력은 김 회장의 의중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그룹 당기순이익 76%가량을 차지하는 전북·광주은행이 핀다와의 협업으로 쏠쏠한 이자이익을 거둔 것과 관련이 깊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이자이익 638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5952억원)보다 7.3% 성장했다. 광주은행은 8437억원을 거둬 전년(7702억원)보다 9.5% 늘어났다.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이자이익 평균 증가세(4.95%)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북·광주은행의 이자이익이 대형은행 증가율을 넘어선 데는 핀다와의 협력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트는 광주은행이 끊었다. 광주은행은 지난 2022년 3월 핀다와 처음으로 손잡고 금융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금융상품 공동 추진에 나섰다.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 전용 대출 상품과 신용카드 개발 등이 골자다. 당시 코리아크레딧뷰로(KCB)도 합류, 은행과 핀테크기업 및 신용평가사 간 최초 협력 사례로 금융권의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전북은행이 핀다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JB우리집대출'을 출시, '핀다 제휴'에 본격 나섰다.

 

핀다와의 협력 2년 만에 광주은행은 모바일프라임론·체인지찬스론·KJB모바일아파트대출 등 5개 상품, 전북은행은 JB위풍당당대출·JB탄탄대로사업자대출·JB햇살론뱅크·JB전세자금대환대출 등 6개 상품으로 협력 범위를 대폭 늘렸다.  

 

두 은행이 핀다와의 제휴를 확장 배경에는 김 회장의 중금리(연 7% 이상) 대출 확장 전략이 자리해 있다. 김 회장은 취임 3년 만에 '강소 금융그룹'을 위한 JB금융 성장 수입원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선택, 개인·기업금융 대출 자산 확대에 집중한 대형 금융지주와 차별화를 꾀했다.

 

핀다의 중금리 대출 비중은 2023년 대출 실행액 기준 약 67.7%에 달하는데, 전북·광주은행이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일반신용대출(신규) 평균 신용점수의 경우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770점, 847점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과 5대 지방은행, 3대 인터넷전문은행 등 13곳 중 각 첫 번째, 네 번째로 낮은 신용점수다. 

 

1년 여간 핀다와의 맞손을 통해 전북·광주은행의 중금리 대출 성장세를 확인한 JB금융은 지난해 7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핀다 지분 15%를 취득,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올해는 제휴 범위를 확장, 지난 1일 전북은행은 핀다와 자동차 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핀다가 1금융권 자동차 담보대출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핀다 관계자는 "광주은행, 전북은행과의 중금리 대출 상품 협업을 통해 핀다와 두 은행간 시너지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자회사들과 함께 선보인 중금리 대출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자 JB금융이 핀다 지분 투자에 나서는 등 지주 차원의 협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