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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롯데·신라호텔 역대급 호황···럭셔리·실속 두마리 토끼 잡는다

엔데믹 이후 여행객 증가하며 호텔업계 사상 최대 실적 달성
호텔롯데, 지난해 매출액 1조2917억원·영업이익 712억원
호텔신라, 작년 매출액 6347억원·영업이익 687억원
롯데호텔 L7·신라호텔 더 신라·신라스테이 강화

[FETV=박지수 기자] 롯데호텔과 호텔신라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거두는 등 역대급 호황을 누렸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 이후 방한하는 외국관광객이 급증한데 데다 호캉스(호텔+바캉스)가 하나의 휴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영향 때문이다. 이에 롯데호텔과 신라호텔은 ‘럭셔리’와 ‘실속’ 투트랙 전략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손님의 발길을 끌어모아 또 한번 외형 확장과 수익성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호텔롯데의 호텔 부문(롯데호텔앤리조트) 매출은 전년보다 13.8% 늘어난 1조29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2억원으로 전년대비 296.9% 증가했다. 이같은 호실적에 대해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외국인 투숙객이 120% 증가하며 실적 개선 효과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앞서 호텔롯데는 지난해 1월부터 리조트 부문을 호텔 부문에 통합해 단일 사업부로 꾸려 운영하고 있다. 통합 이후부터는 호텔(롯데호텔앤리조트)·면세(롯데면세점)·월드(롯데월드) 3개 사업부 체제로 전환됐다. 롯데호텔앤리조트가 보유한 브랜드는 최상위 브랜드인 ‘시그니엘’을 비롯해 ‘롯데호텔’, ‘롯데시티호텔’, ‘L7호텔’, ‘롯데리조트’ 등 총 5개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현재 국내 17개 호텔과 러시아, 베트남, 미국, 일본 등 해외 14개 호텔을 거느리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올해 국내 여행 시장이 작년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이에 발맞춰 L7을 앞세워 실속형 소비를 즐기는 여행객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 북미 지역 내 첫 L7 호텔인 ‘L7 시카고 바이 롯데’를 선보인다. 올해 6월에는 ‘L7해운대’를 열며 국내 출점도 서두르고 있다.

 

호텔신라 역시 지난해 호텔&레저 부문에서 634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7억원을 찍었다. 이익률을 따진다면 10%를 웃도는 파격적이 비율이다. 호텔신라 사업부는 크게 면세(TR)와 호텔·레저부문 2개 부문으로 나뉜다. 전체 매출에서 호텔·레저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2년 13.3%에서 지난해 19.1%로 커졌다. 

 

호텔신라는 최상위급 ‘더신라’를 비롯해 ‘신라모노그램’, ‘신라스테이’ 등 3개의 브랜드를 운영중이다. 호텔신라는 올해 신라만의 헤리티지(전통)를 발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라스테이는 다음달 16일 제주 이호테우 해변 인근에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점을 열기로 했다. 

 

신라스테이 플러스는 신라스테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첫 번째 ‘레저형 호텔’로 비즈니스호텔 성격이 강한 일반 신라스테이와 달리 레저와 휴양 시설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더신라 브랜드도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게 호텔신라측 방침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장충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호텔 위탁운영과 브랜드 활용 사업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안을 주주들에게 설명한 바 있다. 위탁경영은 건물을 소유한 회사가 호텔 경영 노하우를 갖춘 업체에 운영을 맡기는 것을 뜻한다. 특히 신라스테이의 경우 2021년 서부산점을 시작으로 위탁운영 방식을 통해 빠르게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롯데와 신라가 호텔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엔데믹 이후 최근 방한하는 외국 관광객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은 1103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245%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63%가량 회복한 수치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개별 관광객 위주로 여행 트렌드가 바뀌면서 호텔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코로나 기간중 호캉스가 하나의 휴가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주말이나 짧은 연휴 기간은 물론 평일에도 호캉스를 즐기는 손님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