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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2024 CEO열전]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 '아시아나 합병' 마침표 찍는다

한진家 오너 3세…추진력 강하고 ‘승부사 기질’ 장점
사내이사 재선임 신뢰…아시아나항공 통합 ‘특명' 맡아

 

[FETV=김창수 기자]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한진그룹 회장)는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한진가(家) 오너 3세다. 조 대표는 코로나19 기간 어려움을 겪은 대한항공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는 가운데 최근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현재 항공업계 최대 이슈인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완수하고 대한항공을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발돋움시킬 ‘특명’을 맡았다.

 

조 대표는 1975년 12월 25일(음력) 서울 출생이다. 경기국민학교(현 경기초등학교)와 청운중학교를 다녔고 미국 마리안고등학교와 인하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2003년 한진정보통신 영업기획담당 차장으로 입사 후 이듬해 대한항공으로 옮겼다. 경영전략본부 경영기획팀 부팀장을 시작으로 2006년 부장, 2007년 상무보 등을 거쳐 같은 해 유니컨버스 대표이사가 되었다. 

 

2008년 상무B, 2009년 상무A, 2010년 전무 등을 거쳐 2016년 총괄부사장 승진 후 처음 대한항공 대표를 맡았다. 2017년 사장 승진 후 2019년 한진칼 사장에도 올랐다. 2019년 부친 조양호 회장이 작고하자 회장 직을 물려받았다. 조 대표는 대한항공의 전통적 조직문화를 젊고 혁신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권위적 오너 이미지를 벗고 그룹 전체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조 대표는 추진력이 강하고 매사 강한 자신감을 갖춘 성격의 소유자다. 아울러 적극적, 공격적 경영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으며 해박한 IT 분야 지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지난달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를 바탕으로 숙원 사업인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1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제62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 이에 앞서 국민연금은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의무 소홀을 이유로 조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주총에서는 표인수·허윤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전체 이사의 보수는 연간 90억원으로 동결됐다.

 

조 대표는 주총 인사말에서 “2024년은 대한항공에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에 돌입하는 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0년 말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공식화했고 2021년 1월 총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현재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총 13개국이 양사 합병을 승인했거나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종료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마지막 남은 미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올 상반기 중 미국 심사를 통과하고 연내 통합을 위한 실무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는 상대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조 대표는 또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됐지만 두 항공사의 통합은 장기적으로 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항공업계 경영환경이 순탄하지 않겠지만 우리 회사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성장의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져야 하는 중요한 해”라며  “회사는 글로벌 메가 캐리어에 걸맞은 생산성과 수익성을 갖추기 위해 올해도 최선을 다 하겠다.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절대적 안전 운항과 고객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앞서 지난달 4일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한 대한항공 창립 55주년 기념사에서도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의의 순간부터 매서운 겨울이 닥쳤지만 튼튼한 나무는 겨울이 길수록 안으로 더 촘촘한 나이테와 단단한 무늬를 만든다”고 비유했다. 그는 이어 “통합 항공사를 우리의 역량으로 정성껏 가꾸면 곧 글로벌 항공업계의 아름드리 나무로 자랄 것이고, 대한민국 항공업계 전반에 건강한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합병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