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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리스크관리 조직' 확대에도 건전성 악화, 왜

신용위험관리팀·신용전략팀 신설에도 부실채권 관련 지표 뒷걸음
가파른 여신 증가·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영향..."하반기 개선 전망"

 

[FETV=권지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건전성 지표가 일제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 개편을 통한 리스크관리 강화에도 건전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은 비중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취급한 점이 연체율 등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작년 말 기준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1.32%로, 전년 동기(0.72%)보다 0.6%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이 0.37%에서 2.60%로 1년새 2.23%p 급등,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2%대를 기록했다. 

 

연체율이 뛰자 부실채권과 관련된 건전성 지표도 나빠졌다.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비율은 2022년 말 0.53%에서 작년 말 1.21%로 1%대를 넘어섰으며, 같은 기간 무수익여신비율도 0.53%에서 1.06%로 두배가 됐다. '무수익여신'은 일정 기간 이상 연체되거나 차주(돈을 빌린 사람)의 파산 신고 등으로 회수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대출을 말한다. 금융회사의 부실대출금액과 부실지급보증금액을 합한 금액으로, 이자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이 이름이 붙었다. 무수익여신 증가는 그만큼 금융사가 보유한 여신의 부실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토스뱅크의 건전성 지표는 조직 개편을 통해 리스크관리에 고삐를 죈 후에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현재 토스뱅크의 위험관리 조직은 영업부문과 독립적으로 구성, 운영되고 있다. 토스뱅크는 2022년 위험관리를 담당하는 리스크 담당 조직 안에 신용위험관리팀과 신용전략팀을 신설했다. 신용위험관리팀은 신용위험측정 요소 관리와 여신사기방지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신용전략팀은 여신 전략 수립·운영 등을 맡는다. 이에 리스크관리 조직은 기존 위험관리팀, 신용모형팀, 위험감리팀 등 3개에서 5개로 늘어났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여신 자산 성장에 따른 신용위험 증가를 보다 전문적 집중적 관리하기 위해 위험관리팀 내 신용위험관리와 신용전략 업무를 팀으로 세분화했다"면서 "이를 통해 신용 위험 관리에 대한 리스크 업무 효율성 증대 및 관리 기능을 제고했다"고 설명했다. 

 

리스크관리 강화에도 토스뱅크 건전성 지표가 나빠진 데는 중저신용자 대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말 기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31.5%로 카카오·케이뱅크를 포함한 인터넷은행 3곳 중 가장 높았다. 토스뱅크는 지난해에만 중저신용자에게 1조5300억원 신규 대출을 내줬으며, 출범 후 작년 말까지는 총 5조4600억원 규모로 공급했다. 지난 4분기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약 3조원이다. 

 

토스뱅크의 가파른 성장세도 연체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지난 연말 토스뱅크 총 여신액은 12조4473억원으로, 전년(8조6394억원)보다 44.1%(3조8079억원) 급증했다. 특히 연체율이 업권 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른 기업대출은 '사장님 대출' 등 개인사업자 대출 흥행 덕분에 잔액이 1년새 33.6%(4404억원) 늘어난 1조7503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토스뱅크의 기업대출 점유율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앞섰다. 

 

리스크관리 조직 확대 3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토스뱅크가 여신 등 외형 성장 속에서 건전성 지표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달 28일 취임한 이은미 대표는 "고객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재무적 안전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연체율의 경우 통상 대출 실행 6개월~1년 동안 높아졌다가 이후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는데, 2022~2023년 중저신용자 대출이 크게 증가해 작년 말 연체율이 상승했다"면서 "추세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는 연체율이 이전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신 리스크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자체 채무조정 프로그램과 연체 구간별, 차주 특성별 회수 방안 수립, 주기적인 상매각을 통한 부실채권 관리 등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