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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더 벌어졌네"...신한-국민카드 해외 순익 격차

KB, 1년새 신한에 70억원 뒤처져...동남아 시장 악화 영향
신한·KB, '수익성' 회복 주력..."지속 가능 성장 기반 마련"

 

[FETV=임종현 기자]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해외시장 실적 차이가 커졌다.

 

해외법인 가운데 동남아시아 시장이 급격하게 악화하면서 두 회사의 순익 격차가 전년보다 더 벌어졌다. 지난 2021년까지 KB국민카드가 신한카드보다 100억원 가량 앞섰다. 다만 2022년 들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격차가 20억원으로 벌어졌고, 작년엔 70억원으로 더 커졌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작년 해외법인 순익은 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73억원) 대비 71.7%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현재 인도, 미얀마, 베트남, 카자흐스탄에서 4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베트남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는데, 41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베트남은 2021년, 2022년 각각 149억원, 173억원을 벌면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 법인이다.

 

미얀마도 7억5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미얀마는 2021년 -11억원, 2022년 -8억원으로 적자를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와 카자흐스탄은 각각 56억, 6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베트남은 현재 경제 전반에 있어서 경기 침체 지속, 수출 둔화 및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의 작년 해외법인 순익은 5억4200만원을 기록했다. 2022년(254억원)보다 97.9% 감소했다. KB국민카드가 진출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해외법인 4곳 모두 실적이 급감했다. 태국이 3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캄보디아는 KB대한특수은행, 아이파이낸스리싱 두 개의 법인으로 각각 54억원, -31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인도네시아가 19억원 규모의 흑자를 냈다.

 

이번 부진은 그간 견조한 성장세와 순익을 유지했던 태국과 캄보디아에서 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태국은 2021년, 2022년 각각 14억원, 31억원을, 캄보디아는 88억원, 102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실적을 견인해왔다. 인도도 작년 19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전년(121억원)과 비교하면 급감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미국 금리인상, 중국 경기둔화 등에 따른 각 진출 국가의 조달금리 상승과 경기침체로 고객 상환능력 저하 등 비우호적 금융시장 환경이 지속됐다”며 “또한 이달 종료 예정인 채무조정자산 상환유예 프로그램에 따른 선제적 조치로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올해 해외법인의 '수익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신한카드는 최근 글로벌사업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할로 재편했다. 문동권 사장이 직접 해외 사업을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카자흐스탄 법인은 작년 12월 현지 자동차 딜러사인 아스터와의 합작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카자흐스탄 소매금융 시장을 선도하는 ‘리테일 전문 금융사’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베트남 법인은 베트남 경제 상황을 고려해 입체적인 고객 분석과 대출 기준 정교화, 적정한도 운영 등의 조치를 통해 연체율 개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영업·손익 지표 턴 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연내 캄보디아 법인 2곳 합병을 추진한다. 자동차할부금융 분야 영업채널 경쟁력 확보(우수딜러 대상 영업채널 공고화)해 경기 턴어라운드를 대비한다는 방안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가격경쟁 지양, 프로세스 개선 등 비가격적 경쟁력 확보, 수도권 외 지방 지역 영업 확대, 채무재조정 자산 관리에 집중해 내실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 태국 법인은 우량고객 위주 성장기반 마련, 저비용·고효율 조직 및 프로세스 구축해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올해 해외법인의 수익성 회복 및 지속 가능한 내실 성장 기반 마련을 최우선 목표로 사업 추진해 경기 턴어라운드를 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