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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새마을금고, 대체투자 전략 제각각

신협, 대체투자 재개 전망 vs 새마을금고, 투자 비중 줄여
대표 내부-임진우, 외부-손성은 출신, 수장 지략대결 관심

 

[FETV=임종현 기자] 최근 신협중앙회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신용·공제사업대표이사가 바뀌었다. 

 

신협중앙회는 손성은 전 부산시 금융창업정책관을,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임진우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대체운용본부장을 각각 신용·공제사업대표로 발탁했다.

 

신용공제대표는 중앙회장 다음으로 2인자로 평가된다. 신용공제대표는 대체투자를 포함한 자금운용, 공제와 여신, 리스크관리 등을 총괄한다. 수십조 단위의 중앙회 자금을 운용하기에 자본시장의 큰 손으로 불린다.

 

두 대표의 업무는 비슷하지만 '대체투자'를 보는 관점은 다르다. 신협중앙회는 대체투자를 재개하는 반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축소할 방침이다. 대체투자는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인 투자 상품이 아닌 부동산, 사모펀드, 벤처기업 등 다른 대상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지난 달 열린 제51차 정기대의원회에서 신용공제대표에 손성은 전 부산시 금융창업정책관을 선임했다. 임기는 2028년 2월29일까지 4년이다.

 

손 대표는 행정고시 44회 출신으로 부산 대동고등학교,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금융위원회 국제협력팀장, 금융정보분석원(FIU) 기획협력팀장, 자본시장조사단장을 거쳤다. 부산시 금융창업정책관으로는 창업 정책과 블록체인 관련 업무 등을 맡았다.

 

신협중앙회는 신용공제 대표 자리에 관료 출신들을 주로 선임했다. 전임 송재근 대표(재경경제부, 금융위)와 김경성 대표(기획예산처, 조달청)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신협중앙회 운용 자산은 2023년 말 기준 40조원에 달한다. 신협중앙회는 지난 2020년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운용 부문을 강화했다.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 파생상품,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으로 투자 영역을 다각해왔다. 

 

신협중앙회는 그간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해 투자 보다는 리스크관리 강화에 방점을 뒀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손 대표가 새로 취임하면서 대체투자도 서서히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또한 손 대표가 최근까지 블록체인 관련 업무를 맡았던 점을 볼 때 대체투자 부문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대표가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안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지난 달 신용공제대표에 30년 새마을금고맨 임진우 전 대체운용본부장을 선임했다. 임기는 2026년 3월 14일까지로 약 2년이다. 금품 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류혁 전 신용공제대표가 작년 9월 사임한 데 따른 후임 인사다.

 

임 대표는 충청남도 홍성고등학교를 졸업, 단국대에서 회계학 경영학사와 정책경영대학원 경영 석사 과정을 밟았다. 그는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금융기획본부장, 대체투자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30년간 근무했으며 이후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재직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신용공제 대표 자리에 주로 외부 출신을 기용했다. 류혁 대표는 한국토지신탁 전략사업본부장을, 그 전인 권광석 대표도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출신이다. 그간 외부 인사를 고집해왔던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내부 인사를 채용한 배경을 두고 류 전 대표 비리 문제 등으로 외부 인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운용 자산은 약 75조원으로 평가된다. 앞서 중앙회는 자금운용 비리 문제로 작년 하반기부터 대체투자를 잠정 중단했다. 공백이었던 신용공제대표가 채워진 만큼 잠정 중단됐던 대체투자 사업도 재개될 방침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신용공제대표 선출 열흘 만에 ‘대체투자 기본 운용계획’을 발표했다. 대체투자 기본 운용계획 골자는 투자 비중 축소다. 2024년 분야별 대체투자 한도를 전반적으로 하향하는 등 5년간 적정 규모와 비중을 유지하면서 잠재적 리스크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신규 대체투자는 운용부서와 독립된 리스크관리부문에서 직접 심사한다. 대체투자심사위원회는 300억원 초과 투자건까지 심사 대상을 확대한다. 관련 위원회에 외부전문가 위원과 신용공제대표 소속 외의 내부위원이 과반 이상 되도록 구성해 외부 통제를 강화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앞서 대체투자 기본 운용계획 안대로 대체투자 비중을 점차 줄이고, 안전자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