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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영풍 vs 고려아연 주총 앞두고 경영권 분쟁

 

[FETV=박제성 기자] 고려아연 주주총회가 15일 후인 가운데  최대주주인 영풍그룹 장형진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간의 경영권 다툼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핵심은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권을 둘러싸고 양측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고려아연이 신주인수권 제3자 배정 대상 관련 정관 변경과 결산 배당과 관련, 영풍 측이 받아들이수 없다는 입장이다.  갈등이 일어난 것은 신사업과 실적에서 양측간 입장이 서로 다르기 시작했다. 고려아연은 기존 제련 부문에서의 성과와 신사업 성과 모두 영풍을 뛰어넘었다. 

 

4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머로우소달리코리아 등 총 5곳의 법인 업무를 맡겼다. 영풍은 케이디엠메가홀딩스 등 3곳의 법인에 의결권행사 대리업무를 맡겼다. 

 

고려아연은 주총 안건으로 주주가 아닌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시 외국 합작법인에만 신주를 발행할 수 있다는 정관을 국내 법인에도 신주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해당 정관을 삭제할 계획이다.

 

이에 영풍은 제3자 배정을 허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뿐 아니다. 영풍이 반대하는 또 다른 사항으로는 배당금도 있다. 2023년 결산 배당금이 2022년 배당금 2만원과 비교해 5000원 줄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영풍의 장형진 고문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간의 경영권 분쟁의 점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양 기업은 기업 가문으로 맺어졌다. 영풍그룹은 고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설립한 뒤 최씨 일가가 고려아연 경영을 맡고 있다.

 

갈등이 시작된 것은 실적과 관련이 있다. 고려아연은 기존 제련 부문에서의 실적은 물론, 신사업 확장에서의 성과가 영풍을 뛰어넘었다. 고려아연의 영업이익은 2022년 9314억원, 지난해는 6591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풍은 180도 다르다. 2022년 107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풍은 2023년 1~3분기까지 536억원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장 씨 측은 계열사를 동원해 지분을 매입해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장씨 일가는 계열사 씨케이, 에이치씨, 시네틱스, 영풍전자 등을 통해 지난해 약 1950억원의 고려아연 지분을 매입했다.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은 약 1500억원의 배당금을 대다수 지분 매입에 사용했다. 영풍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25.2%이며 장형진 고문과 특수관계인의 지분 6.8%를 합하면 32%에 이른다.

 

최 씨일가도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LG화학, 한화에너지, 현대자동차 등 우군을 활용해 지분을 끌어들이고 있다. 최윤범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 18.1%가 있다. LG화학과 한화 에너지 USA, 현대자동차 북미 투자법인 등은 고려아연 지분을 13.7% 보유하고 있다. 모두 합하면 31.8%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