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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대세는 SDV” 현대차, 삼성·LG와 합종연횡 활발

車 주기능 SW로 구동·관리…현대차, 내년까지 전차종 SDV 전환
삼성·LG전자와 반도체 솔루션·차랑용OS 등 협력 지속
“전자기업, 모빌리티 전환 역량 총집결…완성차와 ‘따로 또 같이’ 전략”

 

[FETV=김창수 기자] 최근 완성차 업계에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바람이 거세게 부는 가운데 현대차와 삼성전자·LG전자간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기존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제어하게 되면서 완성차에 반도체 솔루션·운영체제(OS) 역량이 필수가 됐다. 업계에서는 전자기업 모빌리티 방향성과 완성차 업계 SDV 전환이 맞물려 향후 활발한 협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폭스바겐,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SDV 전환을 위해 대규모 투자와 더불어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월 신년사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의 SDV 전환을 선언했다. 현대차뿐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르노 등 글로벌 주요 브랜드들이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한 SDV 개발에 한창이다.

 

SDV 전환이 대세로 떠오르며 차량 개발 방식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기존 자동차는 주행, 편의, 안전 기능 등을 하드웨어를 통해 구동했다. 이제는 이와 같은 기능들을 소프트웨어를 통해 실행하고 관리 또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하고 있다. 모바일 환경이 과거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며 격변한 것과 같은 수준의 변화다.

 

자동차 시장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되며 완성차 업체들은 전자업계와 손잡고 적극적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3위 자리를 굳힌 현대차그룹은 국내 대표 전자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와 끈끈한 ‘합종연횡’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 포티투닷과 삼성전자는 지난달 전장용 프로세서(엑시노스 오토)를 활용해 SDV 플랫폼을 개발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포티투닷은 현대차그룹내 소프트웨어 개발 중추 역할을 하는 계열사다. 협약에 따라 포티투닷은 내년까지 삼성전자가 개발하는 차량용 반도체를 활용, 인공지능(AI) 기반 SDV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최신 시스템온칩(SoC)을 적용한 엑시노스 개발 플랫폼을 제공한다.

 

송창현 현대차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사용자가 복잡한 기술을 몰라도 물 흐르듯 연결되고 확장되는 새로운 서비스들로 이어지며 안전하고 즐거운 이동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LG전자와는 기존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 전장 부품에 이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차량용 웹 운영체제(webOS) 플랫폼을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공급 협력을 논의했다. webOS는 본래 LG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운영체제다. 차량용 webOS는 그동안 TV에서 적용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탑승객이 유튜브와 OTT 콘텐츠 등을 차량 최적화 사용자 경험(UX)을 통해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됐다.

 

여기에 최근 LG전자가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SDV 연구조직을 신설한 것이 알려지며 기존 완성차 업체와의 ‘따로 또 같이’ 전략 확대 여부가 주목된다. SDV 연구조직 신설은 그간 스마트모빌리티 연구소 내 자율주행 빅데이터·인공지능(AI)·클라우드·5G 통신 등 독립적으로 진행되던 SDV 연구 역량을 한 데 모은 조치로 해석됐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전자업계가 모빌리티 분야에서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완성차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며 상호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모빌리티 기술을 갖춘 전자회사들이 기존 고객사인 완성차업계와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