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은행들이 고령층의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시니어 점포'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은행 업무만 보는 것이 아니다.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휴게공간,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위한 세미나실도 마련해 놓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시니어 고객들은 '급여 거래'의 상황적 필요나 '기존 거래 변경이 귀찮은' 관성적 이유를 제외하고, 지점 이용 등 '채널 이용의 편리성' 때문에 은행과 거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관계자는 "은행 거래 시 우대 혜택 등 경제적 이익보다 편하게 이용하기 위한 접근성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달 'KB 시니어라운지'를 인천으로 확대 운영한다. 2022년 7월 처음 등장한 KB 시니어라운지는 대형 밴을 은행 '이동점포'로 탈바꿈해 고령층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 내 고령 인구가 많은 5개 행정구(강서·구로·노원·은평·중랑) 복지관을 방문해 고객을 맞는다.
인천의 경우 5개 행정구(남동구·미추홀구·부평구·서구·중구)를 추가로 선정했다. 매주 월~금 하루에 한 곳씩 찾아간다. 고객들은 오전 10시~오후 3시까지 이동점포 직원의 안내로 현금·수표 입출금, 통장 재발행, 연금수령 등을 할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시니어라운지 확대로 더 많은 어르신들이 영업점 방문 없이 편리하게 은행 업무를 보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최근 경기도 고양시에 자리한 탄현역출장소를 시니어 '특화점포'로 새단장했다. 중·장년층이 주로 거래하는 업무들을 고려해 큰 글씨 안내, 난청 어르신 글 상담 서비스, 쉬운 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디지털 기기도 들였다. 또 단순 업무 처리를 위해 스마트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사용지원 전담 매니저도 배치했다.
하나은행은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협업해 특화점포 어르신 고객을 위해 금융콘텐츠 시청각 자료, 신간 서적, 오디오북, 디지털 금융사기 예방교육, 디지털 기기 실습 프로그램 등 콘텐츠도 선보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특화점포 장소는 방문 손님 연령, 업무처리 내용 등을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고객 의견을 수렴한 결과물"이라며 "특화점포를 통해 중·장년층 손님들이 편리하게 업무처리를 하고 다양한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DGB대구은행도 시니어 특화점포 '대봉 브라보점' 문을 열었다. 대면 업무를 선호하는 세대 특성을 고려해 창구를 넓혔으며,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해 큰 소리로 소통하는 경우가 많은 어르신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쉬운 업무 안내를 위해 바닥에 색상유도선도 적용했다.
단순 업무 처리를 위한 '퀵존'에서는 키오스크와 스마트매니저가 디지털 기기 사용을 돕는다. 쉬운 화면과 큰글씨가 제공되는 ATM도 설치했으며, 이외 휴게공간과 금융사 고예방 등 다양한 교육 진행을 위한 세미나실도 구비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변화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세대별 특징을 파악해 고객군별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특화점포 서비스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