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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백화점이 무너진다"....백화점 3사, 작년 영업이익 곤두박질

롯데백화점, 지난해 영업익 4778억원···전년比 3.2%↓
신세계백화점, 작년 영업익 4399억원···전년比 12%↓
현대백화점, 지난해 영업익 3562억원···전년比 6.0%↓

[FETV=박지수 기자]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빅3가 심상치 않다. 이들 백화점 3사는 지난해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롭게 썼지만 영업이익은 나란히 뒷걸음질쳤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1.6% 증가한 508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조5559억원으로 전년대비 5.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79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2% 줄어든 4778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2.2% 늘어난 3조 3033억원으로 역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해외 백화점 사업이 포함돼 전체 영업이익이 쪼그라 든 것으로 국내 백화점 사업부만 보면 오히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국내 백화점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4984억원을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같은 기간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5% 증가한 3조 2228억원을 냈다. 

 

이같은 매출 성장에 대해 롯데백화점은 서울 잠실점에 이어 본점도 지난해 거래액 2조원을 돌파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9월 베트남 하노이에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단시간에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롯데백화점 관게자는 “남성 및 스포츠, 식품 상품군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고, 매출총이익률 증가와 판매관리비 절감 노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의 마트와 슈퍼의 소싱업무를 통합한 효과가 컸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873억원을 내며 전년 대비 80.4%가 뛰었다. 슈퍼마켓도 2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했다. 다만 매출의 경우 롯데마트가 2.9% 줄어든 5조7347억원, 슈퍼는 2.7% 감소한 1조3063억원에 그쳤다. 

신세계의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398억원으로 전년보다 0.9%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대비 18.6%나 줄어든 6조 357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신세계의 백화점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결 기준 전년대비 12.4% 줄어든 4399억원에 그쳤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은  2.8%가량 증가한 2조55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매출이다.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2020년 1조7810억원에서 2021년 2조1365억원, 2022년 2조4869억원, 지난해 2조557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이같은 호실적에 대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3조원을 돌파한 강남점과 2조원을 달성한 센텀시티 등 주력 점포 호실적이 전체 매출 상승세를 주도했다. 또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에도 공간 혁신과 차별화된 콘텐츠로 오프라인 본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물가 상승에 따른 관리비·판매촉진비 동반 상승이 영업이익을 끌어 내렸다.

 

다만 면세 사업 부진으로 외형이 축소됐다. 신세계디에프(면세점)의 경우 작년 매출액이 1조9165억원으로 전년(3조4387억원)대비 44.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66억원으로 전년보다 1534%나 뛰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4% 감소한 3035억원을 찍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1% 즐어든 4조2075억원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현대백화점의 백화점 사업부 영업이익은 6.0% 줄어든 3562억원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4.9% 늘어난 2조 4026억원으로 2년 연속 역대 최고 매출을 거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패션‧명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다 화재로 문을 닫았다가 지난해 6월 다시 문을 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영업재개가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며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인건비와 판매·마케팅비 등 고정비 상승과 소비 침체 여파 탓이 컸다”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도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면세점 사업이 전체 매출 실적을 끌어내렸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부문은 매출이 9978억원으로 전년대비 55.8%가량 줄었다. 하지만 영업적자 규모는 661억원에서 313억원으로 반토막났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만이 가지고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주요 점포를 새롭게 단장해 고객들을 백화점으로 끌어모으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