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SK에너지, GS칼텍스, S-OIL(S-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가 1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들어 기름값 상승세가 지속되는데다 정유사업 수익 효과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정제마진도 고공행진하는 등 긍정적 시그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한국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평균 휘발유값의 경우 1월 22일(1563원), 25일(1566원), 28일(1572원), 31일(1582원), 2월1일(1586원), 3일(1591원), 4일(1592원), 5일(1594원) 등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기간 경유가격 상승세도 뚜렷하다. 1월 22일(1472원), 25일(1475원), 28일(1480원), 31일(1489원), 2월1일(1492원), 3일(1496원), 4일(1497원), 5일(1499원) 등으로 상승세다. 즉, 올해 1월 들어 나타난 기름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경우 1분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1분기 전망 데이터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는 감지된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OIL(S-오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234억원으로 관측됐다. 이는 작년 4분기(76억원) 대비 4158억원 상승한 금액이다. 같은기간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6160억원으로 전분기(3102억원) 대비 2배가량 급등한 실적이다. 

다만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는 비상장 기업인 탓에 애프앤가이드의 전망 데이터를 파악할 순 없지만 S-오일이나 HD오일뱅크와 비슷한 곡선 전망이 예상된다는 게 증권가 판단이다. 

한편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이 신통치 않았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정유4사의 영업이익을 보면 알 수 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81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조3911억원) 대비 2조5802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S-오일의 영업이익은 1조4186억원으로 전년보다 58.3% 감소했다. HD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은 77.9% 줄어든 6167억원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작년 정유4사들의 영업이익 곤두박질친 가장 큰 이유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이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올 2월부터 국내 유가가 상승세에 있어 이 추세대라면 1분기 정유4사의 1분기 실적은 전분기에 비해 상승할 가능성이 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