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설날이나 성탄절 앱 아이콘과 스플래스(로딩) 화면을 남다르게 디자인하는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회사가 있다. 출범 9년차를 맞이한 ‘핀크’ 얘기다.

지난 2016년 설립한 핀크가 금융 소비자에게 디자인 등의 '차별화' 릍 통해 남다른 매력을 뽑내고 있다. 핀크는 빅테크 3사(네이버·카카오·토스)에 비해 자산 규모, 시장 점유율 등은 열세다. 하지만 이용자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설레임’과 ‘즐거움’ 만큼은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일단 ‘디자인’부터 신경 썼다. 금융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볼 때 처음 접하는 앱 아이콘과 스플래스 화면에 연휴 관련 디자인을 직관적으로 적용, ‘특별한 날에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서비스 외에 디자인마저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는 기분을 소비자에게 불러일으키려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핀크 관계자는 “회사 경영진들이 앱 아이콘 등 디자인을 이쁘게 꾸미는 거에 대해서 더 적극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핀크는 현재 누적 450만명이 가입한 생활금융 플랫폼이다. 핀크는 은행 앱을 사용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토록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초밀착형 자산관리 ▲금융SNS 리얼리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갈아타기 ▲맞춤형 신용·체크카드 추천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등이다.

이중 ‘리얼리’를 주목할 만하다. 직장인, 특히 연차가 낮을수록 ‘연봉’ ‘또래 중 나의 지위’ 등에 관심이 많은 점을 제대로 공략했다. 리얼리는 마이데이터로 직업과 연차 등 비슷한 조건을 가진 사람들을 연결해 서로의 데이터를 보며 소통하고 경쟁하는 환경을 조성했다. 직업, 연봉, 근무지 등 다양한 기준별 연봉랭킹 또는 자산랭킹을 확인할 수 있어 본인의 상황을 다각도로 평가하고 실질적인 커리어 계획 및 자산 목표를 세울 수 있다. 금융 데이터를 통해 타인과 소통하고 경쟁하는 업계 최초의 게임형 금융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특허 출원도 마쳤다. 

최근엔 ‘연봉’ 콘텐츠를 강화, 성공적인 연봉협상을 돕는 ‘연봉협상대작전’을 오픈했다. 참여자 자신은 물론 다른 직장인들의 연봉 데이터를 기준으로 현재 자신의 커리어적 위치를 점검하고 효과적인 연봉협상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이외 직장에서 자신의 성향과 협상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MBTI(성격유형검사)’ 방식의 테스트, 인증된 연봉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준별 평균 연봉 및 인상률을 알려주는 ‘꿀 족보’ 등도 직장인들의 관심을 끌 만한 리얼리 콘텐츠다. 

핀크가 사회초년생 등을 겨냥한 ‘리얼한’ 서비스를 내놓는 배경에는 ‘고객 구성’이 자리해 있다. 현재 핀크는 20~30대의 가입 비율이 70% 정도로, 여느 핀테크사 보다 밀레니얼세대 비율이 높다. 핀크는 사회초년생 등으로 구성된 씬파일러들이 현명하게 자산 관리·형성을 할 수 있도록 쉽고 재밌는 금융서비스를 구축한 결과라고 밝혔다.

내년이면 출범 10주년을 맞는 중견 핀테크사로, 핀크는 다음 도약을 위해 촘촘한 전략과 도전 과제를 수립해야 한다. 그간 ‘이름 알리기’에 집중했다면, 새로운 10년은 수익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핀크는 작년 당기순손실 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24억원)에 비해 적자 규모를 절반 수준으로 줄였지만, ‘흑자 달성’은 여전한 과제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 적극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고객군을 늘리고 이를 통해 수수료이익을 확대해야 한다. 

한 번 찾은 고객이 다시 핀크를 찾는다는 점은 수익성 증대에 대한 기대감을 싣는다. 현재 핀크 리얼리의 누적 가입자 수는 14만명, 누적 리워드 지급액은 5억7000만원으로 금융권에서 의미 있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챌린지 참가 건수는 180만회, 참여 리텐션은 86%에 달한다.

핀크 관계자는 “연내 8가지 금융 킬러서비스들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킬러서비스 등을 통해 수익성 창출을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