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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친환경 대세 하이브리드, 제네시스도 뛰어드나

친환경·경제성 강점…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 50%↑ 성장세
수입차는 하이브리드가 가솔린 앞서…벤츠·BMW 주도
제네시스도 하이브리드 개발설 솔솔…시장 판도변화 ‘주목’

 

[FETV=김창수 기자] 완성차 시장에 하이브리드(HEV)차 돌풍이 거센 가운데 현대자동차 제네시스도 경쟁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신발끝을 고쳐매고 있다.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지난해 50% 넘게 성장했다.  벤츠·BMW 등 수입 브랜드 하이브리드차 판매도 가솔린 자동차를 이미 넘어섰다.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시장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도입으로 향후 변화할 시장 판도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브랜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를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는 지난해 말부터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 사내 개발 인력을 모집 중이다.  

 

하이브리드차는 단일 동력원을 사용하는 내연기관 차량과는 달리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동력원으로 사용해 혼합 구동한다. 고속 주행 시에는 가솔린 엔진, 저속 주행 시엔 전기 모터를 구동해 연비가 우수하고 정숙성이 좋다.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고 안정성 논란이 있는 순수전기차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기존에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에만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제네시스에는 이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왔다. 기존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전륜 혹은 사륜 기반이며 제네시스는 후륜 구동 방식을 주로 채택한다. 

 

따라서 제네시스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택하기 위해선 엔진을 새로 개발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는 제네시스에 경제성 중시 인식이 강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해석도 있다. 제네시스는 앞서 신차 출시 계획에 대해 “2025년 전엔 가솔린·전기차로, 이후엔 수소·배터리 전기차로 출시한다”고 밝혀왔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비중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 상승세도 가파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하는 현대차와 기아, 르노코리아 3사 하이브리드차 국내 판매량은 22만4568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52.4%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연간 판매 대수(18만3914대)보다 4만 대 이상 많다. 지난해 연간 이들 3사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5만 대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기간 업체별로는 기아(11만6253대), 현대차(10만6939대), 르노코리아(1376대) 순, 차종별로는 그랜저 하이브리드(5만2000대 이상), 쏘렌토 하이브리드(4만 4378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2만 5956대) 순이다.

 

하이브리드차 약진은 수입차 판매 추이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해 11월 기준 2023년 누적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3만1346대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가솔린차 판매량(2만337대)를 크게 앞섰다. E350 4매틱 판매가 5768대로 가장 많았다.

 

BMW는 같은 기간 1만685대의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했다. 가솔린 모델 판매량(4만4348대) 4분의 1 수준이지만 하이브리드의 대명사로 통하는 렉서스(1만931대) 2023년 연간 판매량에 육박했다. 대표 세단인 520은 11월 한 달에만 2981대가 팔려 전체 수입 하이브리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이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게 되면 벤츠, BMW 등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시스는 지난 12일 G80 부분변경 모델 출시에 이어 상반에 GV70 부분변경 모델 공개를 계획 중이다. 모두 가솔린 엔진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G80과 GV70 전기차(EV) 부분변경 모델을 각각 선보이는데 업계에선 이 때 하이브리드 모델 공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파워트레인 공급사 현대트랜시스를 통해 듀얼 모터 방식 차세대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 양산이 이뤄질 것”이라며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 양산이 가까워지면서 후륜구동 방식 하이브리드 개발 가능성도 커져 제네시스 브랜드 하이브리드 차종 양산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제네시스 브랜드 측은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