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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TMI] 기후동행카드 vs K-패스...내게 맞는 '교통비 혜택' 카드는

서울 대중교통 월 40회 이상 이용한다면 '기후 동행 카드'
'K-패스' 전국 교통비 혜택...청년층 월 최대 2만7000원 환급

 

[FETV=임종현 기자] 치 솟는 물가로 힘들어진 직장인들에게 한 가지 고민 거리가 생겼다.

 

월 6만2000원에 서울시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에 이어 지출 금액의 최대 53%를 환급해주는 ‘K-패스’가 나온다는데, 어떤 카드가 본인에게 더 이득일까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서울에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기후동행카드’가, 경기도·인천 등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근 또는 월에 교통비가 7만원 이상 넘어가는 직장인이라면 ‘K-패스’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선보이는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는 오는 23일부터 판매를 시작, 사용은 27일부터 가능하다. 기후동행카드는 ‘따릉이’ 이용 유무에 따라 월 요금제 6만2000원권, 6만5000원권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지역 내 대중교통으로 범위가 제한돼 있다. 서울시 면허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는 이용할 수 있지만, 경기·인천 등 타 시·도 면허버스와 요금체계가 상이한 광역 및 심야버스는 당분간 이용이 어렵다.

 

시는 4월부터 인천·김포시 광역버스와 김포골드라인 경전철 등에서도 기후동행카드 정기권을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서울시민의 평균 대중교통 이용 요금은 1회 1525원인데, 1500원을 기준으로 한 달에 20일 출퇴근에만 6만원이 든다. 만약 기본요금보다 더 먼거리를 이동하거나 월 40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이익이 더 커지는 셈이다. 다만 그 이하라면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해서는 별다른 이득이 없다.

 

기후동행카드는 오는 9월부터 한강을 오가는 ‘리버버스’까지 이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리버버스는 한 번에 200명 가량이 탑승 가능한 수상버스로, 아라한강갑문에서 여의도까지 30분 이내로 도착한다.
 
K-패스는 국토교통부가 서민·청년층의 대중교통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출시하는 카드다. 올해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던 K-패스는 오는 5월부터 조기 시행된다. 

 

K-패스와 기후동행카드의 가장 큰 차별점은 이용 범위다. K-패스는 인구수가 10만명 이하인 일부 지자체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자체에서 이용 가능하다. 또한 K-패스는 월 15회 이상 최대 60회, 정기적으로 시내버스와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출금액의 일정비율(일반인 20%, 청년층 30%, 저소득층 53%)을 다음 달에 돌려준다.

 

매월 대중교통비로 평균 7만원을 지출한다면 일반인은 1만4000원, 청년은 2만1000원, 저소득층은 3만7000원을 아낄 수 있다. 카드사의 추가 할인(10%) 혜택까지 더해지면 절감 효과는 더 커진다.

 

현재 시행 중인 ‘알뜰교통카드’는 이동거리를 기준으로 마일리지가 지급되는 방식이어서 매번 출발·도착을 기록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지만, K-패스는 지출금액에 따라 환급되므로 ‘이동거리 기록’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아울러 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는 K-패스로의 회원 전환 절차를 거치면 별도의 카드 재발급 없이 기존에 발급받은 교통카드를 그대로 사용해 K-패스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신규 이용자는 5월부터 K-패스 공식 누리집이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또는 11개 카드사의 누리집을 통해 원하는 교통카드 상품을 골라 K-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잘 따져보고 본인에게 맞는 교통카드를 선택해야 한다”며 “평소 교통비가 6만원을 넘지 않는 이들이라면 두 카드가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어 각자 상황에 맞게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