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자회사인 테스(TES)를 앞세워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의 넘버원에 도전장을 던졌다. SK에코플랜트가 폐배터리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건설 사업만 주력하기 보다는 향후 시장성이 밝은 폐배터리 사업을 통해 중장기적인 캐시카우(수익창출) 확보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2022년 당시 테스를 1조2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SK에코플랜트는 일찌감치 폐배터리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캐시카우(수익창출)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2040년 1741억2000만달러(약 228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현재 테스는 미국을 핵심거점으로 놓고 23개국, 46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SK에코 테스의 핵심공장은 미국 라스베가스에 있다. 이곳에서 수명이 다한 노트북, 휴대폰 등의 폐배터리 등에서 리튬, 코발트 등의 금속을 추출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배터리 제작사에게 추출한 해당 금속을 공급해 신규 배터리를 생산하는 선순환 사업구조를 형성하는 것이다.
테스는 소형 폐배터리 분야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전기차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도 선점한다는 포부다. 현재까지 회사가 처리한 폐배터리 물량은 누적 6000톤(t)으로 스마트폰 기준으로 환산하면 1억2000만대 수준이다. 리튬 회수율은 약 95% 수준인데 향후 98%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테스가 미국 남서쪽에 위치한 네바다주에서 라스베가스를 핵심 거점으로 삼은 이유는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이 남부라인을 따라 동서간 연결이 밀집한 편이다 보니 밸류체인(공급망 구축) 형성에 유리하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기업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테슬라 등이 포진하고 있다.
라스베가스는 토지나 인건비 저렴한 곳을 거점으로 삼아 남부벨트를 통해 남동서간의 글로벌 전기차 및 K-배터리 기업간의 밸류체인(공급망 구축)을 형성한다는 구상이다. 남동벨트를 따라가면 K-배터리인 삼성SDI와 SK온 등이 자리잡고 있다.
친환경적인 리사이클링 기술과 수익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SK에코 테스는 소형 폐배터리인 스마트폰, 노트북 등의 폐 IT 기기를 비롯해 코발트, 알루미늄 등 희소금속을 추출한 뒤 신규 제품의 원자재로 투입하는 사업을 한다.
테스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외에도 ITAD(IT자산처분) 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ITAD 사업은 노트북, 스마트폰, 데이터센터 장비의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에서 각종 정보를 완벽히 파기한 후 재사용·재활용까지 지원하는 서비스 사업이다.
오종훈 테스 CSO(최고전략책임자)는 “테스는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에 필요한 핵심 요소인 로지스틱스(물류)·로케이션(거점)·라이센스(인허가) 3L을 모두 갖춘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동남아 사업장에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처리하고 있고 미국 업체와도 LFP 배터리에서 리튬 회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