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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열심인 건데요...새해 벽두부터 또 '가족'에 진심인 이 금융사

하나금융, '보름에 한 번꼴' 임산부·영유아 등 가족 구성원 지원
예비부부에 식장 무료 대관도...함영주 회장 "일·가정 양립 중요"

 

[FETV=권지현 기자] "경제적, 심리적, 신체적 어려움 등으로 출산과 양육에 도움이 필요한 인천 지역의 위기 임산부들을 지원하겠다"

 

"저출산 및 돌봄 부족 등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인프라 지원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행정기관 관계자들의 발언이 아니다. 정부가 2006년부터 380조원을 쏟아부으며 저출산 대책을 추진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의미 있는 마중물'이 되겠다며 나선 하나금융그룹 이야기다. 

 

하나금융이 임신·출산, 보육 문제의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가정의 영유아 '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18년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시작한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난임 극복 등 아예 '출산' 지원에도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위기 임산부' 용어도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사용했다. 최근 3개월간 하나금융이 임산부, 어린이, 가족돌봄 청소년 등을 지원한 횟수는 총 6건으로, 보름에 한 번꼴이다. 금융권 최다 수준으로, 지난 가을에는 결혼식 장소도 내줬다. 하나금융이 '저출산 해결'을 넘어 '건강한 가정 꾸리기'에 진심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15일 인천 지역의 위기 임산부를 위해 기부금 7000만원을 전달했다. 새해 첫 출산 지원 행보다. 하나금융은 작년 9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참가한 선수들과 함께 기부금을 마련했다. 전달된 기부금은 유아 목욕실 개보수 작업, 긴급 의료비, 영유아용품, 생계용품 등에 쓰일 예정이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이번 하나금융의 활동이 위기 임산부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연말에는 경북 안동시와 함께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의 70번째 어린이집인 '시립 안동하나어린이집' 문을 열었다. 이번 개원으로 시립 안동하나어린이집은 연면적 562㎡ 지상 2층 규모, 최대 66명의 영유아가 이용할 수 있는 최고급 보육 시설로 탈바꿈했다. 69번째인 전남 보성군 '국공립 초동친구하나어린이집'이 개원한지 한 달 만이다.

 

하나금융은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통해 농어촌 보육 취약지, 장애아 어린이집, 복합 기능 어린이집 등 지역 특성과 성향에 맞춘 공공보육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 90곳, 직장 어린이집 10곳 등 총 100곳이며, 국공립 어린이집 90곳 중 30곳은 농어촌 지역에 조성한다. 지금까지 70개의 국공립 어린이집과 10개의 직장 어린이집이 문을 열었다. 하나금융은 남은 20개 어린이집도 연내 완공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0월, 예비부부의 결혼식을 위해 서울 명동 사옥 내 한 층을 총 수용인원 200여 명의 규모의 예식장으로 리모델링한 뒤 무료로 빌려줬다. 이른바 '하나 그랜드 홀'에서 열린 첫 번째 결혼식이다. 명동 외에도 청라·여의도에 있는 그룹 건물의 공간을 새 단장해 결혼식을 앞둔 이들에게 무상 제공한다. 소방공무원, 소상공인, 다문화가정, 한 부모 가정 등은 물론 예비부부라면 누구나 '하나원큐' 앱을 통해 결혼식 6개월 전부터 3개월 전까지 대관을 신청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대전, 광주, 부산 등 전국으로 예식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예비부부, 임산부, 영유아 등 가족 구성원 한 명 한 명을 대상으로 한 하나금융의 일련의 움직임은 함영주 회장이 임직원에 공유한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그룹 미션과 맥을 같이 한다. 함 회장은 '함께' '행복'이 가능하려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펴왔다. 

 

올해도 하나금융의 '가족 진심'은 이어진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변동성의 심화, 불확실성의 증대로 예측이 불가능한, 그러나 완전히 새로울 미래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우리가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며 "모두에게 진심을 다하고, 다 같이 나누고, 희망을 더해 그룹의 새로운 백년을 위한 토대를 만들어 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