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버추얼 유튜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버추얼 유튜버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는 게임과 IT, 엔터 업계에 국한돼 있지만 유통을 비롯한 다양한 업계에서도 버추얼 유튜버에 대한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굿즈 매출만 30억원을 돌파해다. 또 유명 버추얼 유튜버의 이적 소식에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의 주가가 덩달아 수직상승하고 있다.
버추얼 유튜버는 지난 2016년 말 일본에서 등장한 최초의 가상 유튜버 키즈나 아이를 기점으로 시장이 대폭 확대됐다. 커버, 니지산지 등 일본 버추얼 유튜버 소속사들은 이미 글로벌로 영향력을 확장했다. 국내에도 스텔라이브, 이세계아이돌, 스타게이저 등 버추얼 유튜버 소속사들이 연달아 등장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지스타 2023 출품작인 데미스 리본의 특별 행사에서 이세계 아이돌의 릴파와 주르르를 등장시키면서 출시 전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 크래프톤도 홀로라이브 소속 버추얼 유튜버 '우사다 페코라'와의 콜라보를 진행하기도 했다.
네이버제트 또한 제페토에 기존의 3D AR 형태의 아바타에 더해 일본 애니메이션풍 그래픽 아바타를 지원하는 기능을 추가했으며, 유튜브와 틱톡, 릴스 등 동영상 매체에서 버추얼 유튜버들의 엔터테인먼트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처럼 현재 버추얼 유튜버 시장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게임과 IT, 엔터 업계로 국한됐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업종으로 뻗어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버추얼 유튜버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업계에서 버추얼 유튜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 경영진들의 이해도가 부족해 실제 성사되진 않았지만 문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일본에서는 식품과 요식업, 패션 등 다양한 업계와의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롯데는 최근 버추얼 유튜버 소속사인 니지산지와의 콜라보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패밀리마트, 로손 등 편의점과도 콜라보를 진행한 바 있다.
버추얼 유튜버 업계도 인터넷 방송을 넘어 현실에서의 마케팅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천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이세계아이돌의 오프라인 메타버스 페스티벌 '이세계 페스티벌’은 실제 아이돌 콘서트 못지않은 흥행을 거뒀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LG전자가 후원한 이 행사에는 수많은 팬들이 운집했으며 전국 7개 CGV에서 진행한 이원 생중계 또한 완판됐다.
국내 버추얼 유튜버 소속사인 스텔라이브는 아야츠노 유니 생일 행사를 비롯해 이번 27일 '아이리 칸나'의 첫 솔로 라이브 콘서트까지 오프라인 행사 입장권은 매번 완판 행진을 이뤄내고 있다. 이와 함께 오프라인 부스로 참가했던 AGF, 서울 코믹월드에서는 수많은 방문객이 몰리면서 장사진을 이룬바 있다. 오는 2월에는 여의도 '더 현대 서울'과 콜라보해 기간 한정 팝업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더 현대 서울이 버추얼 유튜버와 직접적으로 협업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버추얼 유튜버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2010년대 후반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인플루언서들과의 콜라보의 연장선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에서 진행한 웹툰 ‘마법소녀 이세계아이돌’의 단행본 크라우드펀딩은 모금액 30억원을 넘겼다. 이는 텀블벅 개설 이래 최대 규모의 모금액이다. 특히 열쇠고리, 머그컵, 마우스장패드, 포토카드 등이세계아이돌 데뷔 2년 만에 처음으로 특별한 조건 없이 구입이 가능한 굿즈라는 점에서 구매자가 몰린 것이라고 분석된다.
버추얼 유튜버의 파급력은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지난 5일 스트리머 ‘우왁굳’은 이세계아이돌 멤버 전체와 함께 아프리카TV로 이적을 발표했다. 이에 아프리카TV의 주가가 20% 가량 수직 상승하면서 10만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