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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갑진년 주목받는 용띠 CEO는 누구?

‘성공·번영 상징’ 불확실 경영환경 속 용띠 기업인 2024년 경영 행보 ‘주목’
김승연 한화 회장·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

 

[FETV=김창수 기자]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갑진년은 육십갑자 41번 째로 푸른색(갑)과 용(진)이 만나 '청룡'을 상징한다. 청룡은 목표 달성, 성공·번영, 역경 극복, 정의·권력, 신성·신비를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청룡의 해’를 맞은 용띠 기업인들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용띠 기업인 가운데 첫손 꼽히는 인사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다. 김 회장은 1952년 생으로 올해로 43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1981년 부친 고(故) 김종희 창업주가 일찍 작고하며 29세부터 한화그룹을 이끌며 재계서열 6위 기업으로 일궈냈다.

 

김 회장은 꾸준히 한화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창립 기념사에서는 '창업 시대 야성'을 언급하며 과감한 실행과 미래지향적 경영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지난해 기존 주력 산업과 함께 신사업 분야에서 잇단 성과를 이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달아 호주와 폴란드에서 ‘수주 잭팟’을 터뜨리며 최대 수주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5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한화오션은 출범 후 흑자전환하는 성과를 일구기도 했다.

 

아울러 용띠 최고경영자(CEO) 중에선 올해 회갑을 맞은 1964년생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 1000대 기업 대표이사 중 용띠 경영자는 149명(10.9%)이다. 이 중 1964년생이 116명인 77.9%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1952년생 17명 △1976년 14명 △1940년생 2명 등 순이었다.

 

 

SK그룹 SK수펙스추구협의회 신임 의장에 오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지난해 큰 폭 성장세를 보인 구자은 LS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이 모두 1964년생 용띠다.

 

지난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SK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된 최 부회장은 고(故) 최종건 SK 창업회장의 셋째 아들로 최태원 SK 회장과 사촌지간이다. 일각에선 경영 위기 상황 속에서 오너 책임 경영 기조가 강조됨과 더불어 사촌 경영 체제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최근 반도체, 배터리 등 SK그룹 계열사 주요 사업들이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가운데 놓여 있어 구원투수로 등판한 최 부회장 역할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LS그룹 경영권을 승계해 가파른 성장세를 일궈낸 구자은 회장도 1964년생이다. LS그룹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전선 및 전력 인프라가 재생에너지 등 글로벌 친환경 산업 확대 바람를 타고 그룹 성장을 이끌었다.

 

지주회사 LS 연결 자산 규모는 구 회장 취임 직전인 2021년말 12조원 대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7조원대로 확대됐다. 특히 배터리·반도체·전기차 분야 사업을 앞세운 전략이 적중했다, 구 회장은 계속 확대되는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 속 ‘배·반·전 전략’을 올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완성차 1위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도 대표적인 1964년생 용띠 사장이다.  지난 3년간 현대차그룹 혁신을 주도해 온 장재훈 사장은 정의선 회장과 ‘투톱 체제’를 구축하고 사내 입지를 꾸준히 다져왔다.

 

지난해 현대차‧기아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장 사장은 올해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 사장은 지난 2020년 하반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 대표이사에 올랐다.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3월 23일까지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연결 기준) 20조 7945억원을 달성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17조원‧2022년)을 경신했다. 양사가 3분기 만에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한 건 1999년 현대차의 기아 인수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와 업계는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6~28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 사장은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 전략인 ‘현대모터웨이'를 올해 본격 실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10년간 연평균 11조원 수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동화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수소, 자율주행,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로보틱스, AAM(미래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 현대모터웨이의 핵심 내용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경영학 관점에서 볼 때 용(龍)은 기존에 없던 제품과 서비스를 다양한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새롭게 만들어내는 창조력이 뛰어나고 다른 여러 강점을 자신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승화시키고 발전시키는 융합 능력 또한 탁월하다”며 “올해에는 창조력과 융합력을 가진 용의 해를 맞는 경영자들이 새로운 관점에서 경영 해법의 실마리를 찾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