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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중견건설사, PF 채무로 자금유동성 '빨간불'

건설업계 "빅 건설 대비 中企 건설 PF 유동성 구조 취약해"
시공능력 16위 태영건설 PF 유동성 루머 휩싸여 논란 "사실무근" 입장
PF 보증액 매년 늘어 9월 기준 28.3조원…中企 분양시장, 대출이자 감당어려운 원인

 

[FETV=박제성 기자] #. 건설경기 불황엔 대기업 계열의 건설사보다는 자금유동성이 취약한 중견 건설사가 큰 충격을 받기 마련입니다.  특히 PF(부동산 자금조달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상태에서 분양률까지 낮을 시엔 중소 건설사는 극심한 경영난을 겪거나 최악의 경우 부도를 피할 수 없게 됩니다.  (모 중견 건설사 관계자의 말)

 

최근 건설업계가 고금리-고원자재값 등의 이중고 여파로 건설 경기가 침체기를 겪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에선 요즘같은 고금리-고물가 인플레이션 시대에선 자금력의 유동성(순환)이 약한 중견 건설사는 대기업 계열의 건설사보다 충격파가 더 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최근 이같은 일이 현실로 벌어졌다. 얼마 전 국내 958위의 중소기업 건설사인 해광건설이 부도처리가 됐고 현재 회생관리 신청중이다. 또 16위 건설사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 루머설이 제기된 바 있다. 문제는 건설업계에선 내년에 더욱 PF로 인한 채무증가로 워크아웃설 혹은 부도 발생이 우려되는 중견 건설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유는 고금리 등의 여파가 심화되는데다 분양시장 침체로 건설 경기까지 꽁꽁 얼어붙기 때문이다. 

 

PF는 건설사가 해당 건물을 짓는 수주에 성공할 경우 자금이 필요한데 이 때 부족한 자금을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건물을 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때는 PF가 문제가 없지만 불황기에는 시행사가 분양미달 등에 따른 고이자 등의 부담을 떠안아 부도가 날 수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업 경기가 양호할 때는 자금력이 약한 중견 건설사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주택, 오피스텔 등을 시공하게 된다”면서 “문제는 시공을 완료한 뒤 갑자기 부동산 경기가 고금리 등으로 치닫아 악화될 경우 위기를 맞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금리 여파로 분양의 실패할 경우 대출을 받은 이자율 기준으로 원금과 이자를 납부해야한다. 이 때부터 유동성 체력이 급격히 약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은행은 건설사의 사업성과 시공능력 등을 평가 기준으로 삼아 대출을 해준다. 이때 건설사(시공사)는 통상 시행사가 받은 PF에 대해 연대 보증한다. 이 때 PF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건설사가 그 부담을 떠안게 되는 방식이다. 이를 부동산 PF 우발채무라고 한다. 현재는 빚이 아니지만 부동산 불경기 등으로 채무를 떠안을 경우를 말한다.

 

문제는 고금리 시기 이전인 지난해 저금리 시기 때 부동산 PF 규모가 급증한 상태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올해 9월 말 기준 134조3000억원이다. 이는 2021년 기준 112조9000억원과 비교해 21조원 넘게 껑충 뛰었다. 문제는 올해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경직되면서 이자 등을 제 때 갚지 못하다보니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1% 가량 수준이던 연체율이 올 3분기 기준 2.42%로 올라간 상태다.

 

건설사의 PF 보증 규모도 매년 상승 추세다. 이렇게 상승한다는 것은 건설 경기가 안 좋을 때 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올리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상위 16개사의 PF 보증액은 총 28조3000억원이다. 이들 기업의 합산 PF 보증은 2021년 21조9000억원, 2022년 26조1000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