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한화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현대해상 오너 2세가 회사에 합류하면서 2세들의 행보와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지털, 글로벌 등 미래 신사업과 장기 비전 수립 중책을 맡은 보험사 오너 2세들이 걸어온 길과 그들이 그리는 청사진을 조명해본다.
[FETV=장기영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장남 신중하 그룹데이터전략팀장<사진>은 디지털 혁신 선봉장 역할을 하며 ‘데이터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내년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가운데 신 팀장은 데이터 통합을 통해 자회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팀장은 1981년생으로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외국계 투자은행(IB) 크레딧스위스 서울지점을 거쳐 2015년 교보생명 자회사 KCA손해사정에 입사했다. 이후 2021년 교보정보통신으로 이동해 디지털혁신(DX)신사업추진팀장 재직하다 같은 해 12월부터 데이터 분석 전문 자회사 디플래닉스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5월에는 처음으로 핵심 계열사 교보생명에 그룹디지털전환(DT)지원담당으로 입사해 12월 그룹데이터전략팀장으로 선임됐다.
신 팀장은 아버지인 신 회장의 강도 높은 디지털 전환 방침에 따라 교보생명과 자회사에서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왔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이 지난 8월 발간한 ‘2022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교보생명은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보험사업을 혁신함과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일명 ‘양손잡이’ 경영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했다”며 “혁신을 통해 안정적 성과를 창출함과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사진 교보생명]](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250/art_17028077154687_d82aaf.jpg)
현재 신 팀장이 이끄는 교보생명 그룹데이터전략팀은 교보그룹 6개 계열사의 고객 데이터 통합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교보생명과 교보증권, 교보문고,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교보정보통신, 디플래닉스 등 5개 자회사는 올해 4월 ‘데이터 체계 및 인프라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에 따라 교보그룹은 각 계열사에 흩어진 고객 데이터를 통합하고, 데이터 분석과 활용에 기반한 경영 의사결정과 고객경험 혁신을 추진한다. 데이터의 양적, 질적 확대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자회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교보생명은 내년 하반기 금융지주사 설립을 준비 중이어서 자회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신 팀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교보생명은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금융지주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국내 보험사의 금융지주사 설립은 메리츠화재에 이어 두 번째이며,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처음이다.
금융지주사 설립은 교보생명이 보유한 자회사 주식과 현금 등을 분할해 금융지주사를 신설하고, 기존 교보생명 주주에게는 신설 금융지주사의 신주를 교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금융지주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발행하고 납입금 대신 교보생명 주식을 현물로 출자받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금융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교보AIM자산운용(옛 파빌리온자산운용)을 인수했으며, 손해보험사 지분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신 팀장은 데이터 체계 및 인프라 구축 업무협약식 참석 당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데이터 체계 및 인프라 구축은 지주사 설립에 앞서 자회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