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내정자),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내정자). [사진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250/art_17025269057634_ce2ba0.jpg)
[FETV=장기영 기자] 국내 5대 대형 손해보험사 중 3곳의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면서 내년 나란히 데뷔 신고식을 치르게 됐다.
새내기 CEO들은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2년차인 내년 수익성 강화를 통해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사수하려는 삼성화재와 빼앗으려는 메리츠화재 CEO간 맞대결에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3개 대형 손보사는 최근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거나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DB손해보험, 현대해상을 포함한 5대 대형 손보사 중 3곳의 CEO가 새로운 인물로 교체된다.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KB손보 대표이사 후보로 구본욱 현 리스크관리본부 전무를 추천했다.
구 대표이사 내정자는 1967년생으로 충남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KB손보의 전신인 럭키화재 입사 이후 경영전략본부장, 경영관리부문장(CFO), 리스크관리본부장(CRO) 등을 역임했다.
구 내정자는 이달 중 KB손보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와 추천을 거친 뒤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앞서 삼성화재는 이달 1일 이문화 전 삼성생명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이 대표이사 내정자는 1967년생으로 장훈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삼성화재 입사 이후 CPC전략실장, 전략영업본부장, 일반보험본부장 등을 거쳐 삼성생명으로 이동한 뒤 전략영업본부장을 맡았다.
삼성화재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또는 이전에 개최하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이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는 가장 앞선 지난달 21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김중현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이사는 1977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외국계 경영컨설팅업체 에이티커니(A.T Kerney) 상무를 거쳐 2015년 메리츠화재에 입사한 뒤 자동차보험팀장, 상품전략실장,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왼쪽부터)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본사. [사진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250/art_17025300834337_6935f4.jpg)
3개 대형 손보사 CEO들은 각 회사의 공식 선임 절차와 업무 파악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회사를 이끌게 된다.
IFRS17 시행 2년차인 내년에는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를 통한 수익성 강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에 따라 CEO 데뷔 신고식에 대한 평가가 엇갈릴 전망이다.
각각 출신과 전문 분야가 다른 새내기 CEO들은 취임 첫해 실적 개선을 통해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내정자가 장기·일반보험과 전략영업을 두루 경험했다면, 구본욱 KB손보 대표이사 내정자는 CFO와 CRO를 역임한 재무·전략통이다.
유일하게 보험사가 아닌 경영컨설팅회사 출신인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늦게 자동차보험과 상품전략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업계 1위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CEO의 맞대결이다.
삼성화재는 손보업계에서 오랜 시간 독보적 1위를 자리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수년간 급성장한 메리츠화재의 추격에 쫓기고 있다.
올해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은 삼성화재가 1조643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1조3353억원으로 DB손보(1조2624억원)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3분기(7~9월) 당기순이익은 메리츠화재가 4963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삼성화재(4282억원), DB손보(3699억원), 현대해상(2894억원), KB손보(1551억원)는 차례로 뒤를 이었다.
올해 9월 말 CSM 잔액은 삼성화재(13조2590억원), DB손보(12조6000억원), 메리츠화재(10조6800억원), KB손보(9조1843억원), 현대해상(8조8670억원) 순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