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롯데홈쇼핑 본사. [사진=연합뉴스 제공]](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250/art_17024313663571_f77606.jpg)
[FETV=박지수 기자] 롯데홈쇼핑이 ‘적자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8월 1일부터 새벽 방송을 재개했지만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간 중단된 새벽방송 여파가 길게 이어지면서 나홀로 분기 적자를 냈다. 이에 자체 캐릭터 벨리곰을 활용한 지식재산권(IP) 사업을 키우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올해 2~7월까지 6개월간 ‘새벽(오전 2~8시)시간 방송 중단’이란 악재를 겪으면서 최근 실적 반등을 위한 복안 마련에 분주하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8월 1일부터 새벽방송을 재개함에 따라 3분기부터는 실적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올해 3분기 홈쇼핑업계 중 유일하게 분기 적자를 냈다.
실제 롯데홈쇼핑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190억원으로 전년 동기(2562억 원)와 비교해 14.3%나 줄었고, 7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홈쇼핑업계에서 유일한 분기 적자다. 올해 1~3분기 누계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줄어든 6820억원, 영업손실은 20억원이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5년 재승인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임직원들의 범죄 행위를 고의로 누락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지난 2월부터 7월 말까지 6개월동안 새벽 2시부터 오전 8시까지 하루 6시간 방송 송출 금지 처분을 받았다.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새벽방송 시간은 홈쇼핑 주요 소비계층인 중장년층의 집중도가 높은 시간이다.
이에 지난해 연말 선임된 김재겸 대표는 새벽방송 중단 기간 동안 리스크관리 전담팀을 운영, 피해 최소화에 나서기도 했다. 김재겸 대표는 최근 발표한 2024년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임되며 인사 칼바람을 피했다.
최근 롯데홈쇼핑은 자체 캐릭터 벨리곰을 활용한 IP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전날 공개한 자사 지적재산권(IP) 벨리곰의 국내외 판매현황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이후 현재까지 벨리곰 굿즈 100여 종을 선보여 누적 50억 원의 매출을 넘겼다. 최근에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벨리곰이 인기를 끌면서 태국 방콕 쇼핑몰 시암 디스커버리에서 벨리곰 특별전시를 열기도 했다. 벨리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160만명의 팬을 보유한 롯데홈쇼핑의 자체 캐릭터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공식 유튜브 채널의 해외 시청자 비중은 40%에 달한다.
롯데홈쇼핑은 새벽 방송 재개에 맞춰 초특가 행사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동시에 지난 9월엔 창사 이래 최초로 만 45세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가 5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며 체질 개선에도 나섰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2년치 연봉과 재취업 지원금, 자녀 교육 지원금을 지급했다. 이 외에도 유튜브 채널 강화, 패션 방송 숏폼 제공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 중이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로 인해 홈쇼핑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송출 수수료 부담과 변덕이 심한 날씨로 인해 내년에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