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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글로벌 자동차, 전기차시장 '수요절벽’ 탈출구는?

테슬라·포드 등 美 완성차사 수익감소…국내 EV 성장세도 주춤
美 전기차업계, 저가모델 생산·판매가 인하 등 자구책 마련 분주
국내업계선 내연기관 대비 우수성·친환경 강조 등 인식변화 초점

 

[FETV=김창수 기자] ‘잘 나가던’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자동차 회사마다 판매 부진을 탈출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을 강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테슬라·리비안·루시드 등 미국 전기차 회사들은 저가모델 생산을 앞당기거나 판매가를 내렸다. 국내에선 내연기관 대비 전기차 우수성을 홍보하고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등 인식 변화를 통한 판매 증진에 나섰다.

 

11일 관업계에 따르면 미국 1위 전기차회사 테슬라는 앞서 3분기 실적으로 인도량 43만 5059대, 매출 233억달러(약 30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만을 살펴보면 시장 예상치 241억달러(약 31조 81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또 테슬라 3분기 순이익은 18억5300만 달러(약 2조4000억원)로 지난해 동기(32억 9200만 달러·약 4조3000억원)와 비교해 2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전기차 수요 감소에 대응해 주요 모델 가격을 인하하며 ‘치킨 게임’을 주도했던 테슬라가 수익성 악화라는 ‘부메랑’을 맞은 것이다.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섰던 다른 기업들도 부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포드는 3분기 전기차 사업에서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 손해를 봤다고 공시했다. 미국 내 전통 내연기관 강자인 포드와 제네럴모터스(GM) 등은 현재 전기차 전환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전미자동차노조(UAW)와 미 주요 양산차사들과의 합의에 따른 인건비 인상, 하이브리드(PHEV)차량 점유율 확대 등도 전기차 수요 감소 원인으로 꼽혔다. 충전 인프라 부족, 얼리어답터 흥미 감소 등 전기차 생태계 내부 요인도 승승장구하던 판매량에 제동을 건 이유로 분석됐다.

 

 

이같은 흐름은 국내 시장도 다르지 않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전기차 판매는 11만 7611대로 지난해(11만 9841대)에 비해 1.9% 줄었다.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2021년)에 비해 73.6% 크게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해외·국내 양산차업계는 이같은 흐름에 대응, 전기차 수요 진작을 위한 다양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관련 업계와 대담에서 저가형 전기차 1차 생산라인을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 2차 생산라인을 멕시코 공장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머스크의 발언은 향후 저가형 전기차 생산을 앞당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테슬라는 해당 차종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투자자들은 ‘모델2’로 부르고 있다.

 

아울러 클레어 맥도너 리비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일 “내년 출시되는 R1S와 R1T 차량에 새 배터리팩을 적용할 것”이라며 “주력 차종인 R1 배터리팩과 모듈 구조를 단순화해 차량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해 생산 비용 절감 계획을 시사했다. 또 다른 전기차업체 루시드도 대표 차량인 ‘에어’ 시리즈를 업그레이드하고 일부 차종 가격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에어투어링 모델은 기본 제공 항목을 일부 빼 가격을 9100달러(약 1200만원) 인하한다. 이렇게 되면 루시드 에어투어링 가격은 8만7400달러(약 1억1500만원)로 낮아진다.

 

국내 업계에서도 판촉 조건 다양화와 함께 친환경성 등 전기차만의 장점을 강조, 정체된 판매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는 초창기 때 고객 수요가 많았지만 이제 살 사람들은 많이 구매를 해 수요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며 “이에 대응해 전기차 출고 고객들에 대한 할인 행사 등 판매 조건 완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내연기관 대비 전기차 우수성이나 전기차로의 (친환경적) 전환에 대한 부분들을 홍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