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한복 동북공정 논란을 일으키고 한국 사업을 전면 철수한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가 새로운 한국 법인을 세우고 국내 시장 재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신규법인 인폴드코리아는 페이퍼게임즈가 100% 자본을 출자한 외국투자법인이다. 인폴드코리아는 인피니티 니키 등 3종의 게임을 국내에 서비스할 것으로 보인다. 게이머들은 페이퍼게임즈의 텍갈이 한국 진출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는 최근 국내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면서 다시 한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페이퍼게임즈의 새로운 법인인 인폴드코리아는 현재 마케팅 홍보 담당자를 비롯해 여성향 게임 사업 PM과 한글 현지화 및 인사채용 담당자를 모집하고 있다. 앞서 페이퍼게임즈는 2020년 샤이닝니키를 자사 명의로 국내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중국 누리꾼들이 한국 서버 출시 기념 의상인 한복을 중국 전통의상이라고 주장하면서 한국 이용자들이 개발사에 입장을 요구했다.
이에 페이퍼게임즈는 "한국 서버 이용자가 조국인 중국을 욕하면 채팅 금지 혹은 계정 정지 조치하겠다"며 "앞으로도 중국의 전통과 국가의 존엄을 지킬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논란이 된 한복 아이템들을 모두 파기하고 샤이닝 니키의 서비스를 종료, 한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면서 페이퍼게임즈는 동북공정과 먹튀의 대명사가 됐다.
이후 해외 게임사의 급작스런 서비스 종료, 소위 먹튀를 방지하기 위해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게임산업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하는 등 게임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바 있다. 이에 이번 인폴드코리아의 설립 이유 또한 페이퍼게임즈에 대한 국내의 부정적 인식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폴드코리아는 총 3개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논란의 중심이 됐던 샤이닝 니키의 후속작 '인피니티 니키'는 시리즈 고유의 의상 수집 시스템에 오픈월드를 결합한 어드벤처 게임이다. 이 게임은 현재 일본어 홈페이지와 SNS채널이 열린 것으로 봐서는 일본 시장에 선 출시 후 한국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3D 여성향 연애 시뮬레이션 ‘러브 앤 딥스페이스'는 ‘러브앤'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전작인 러브 앤 프로듀서는 현재 국내에서 엔젤크리에이티브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애니메이션화까지 이뤄진 인기 IP다. 인폴드코리아는 내년 1분기 '러브 앤 딥스페이스'를 국내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페이퍼게임즈의 17ZHE Studio에서 개발한 멀티 플랫폼 중국 오픈 월드 액션 게임 '프로젝트: 더 퍼시버'는또한 인폴드코리아 명의로 국내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퍼게임즈의 한국 재진출에 게이머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서브컬쳐 수집형 게임 무기미도의 퍼블리셔인 아이스노게임즈가 사실상 페이퍼게임즈 코리아의 텍갈이 운영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던 바 있다. 당시 이용자들은 아이스노게임즈 한국 사무실 위치가 옛 페이퍼게임즈 코리아와 동일한 점과 함께 일부 광고에서 무기미도 서비스 주체가 페이퍼게임즈로 명시된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아이스노게임즈의 경우 의혹으로 일단락됐지만 인폴드코리아의 경우 명확히 페이퍼게임즈의 자회사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게이머들은 날선 비판과 함께 인폴드코리아의 게임을 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게이머는 “페이퍼게임즈는 동북공정을 옹호하고 서비스마저 철수한 주제에 한국 시장에 재진출하겠다는 생각은 뻔뻔하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게이머들의 부정적 인식을 피하기 위해 다른 법인을 앞세우고 있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페이퍼게임즈는 양심도 신뢰도 없는 기업”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