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DL그룹(옛 대림그룹)이 지난 8월 건설 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 입장을 전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그룹은 이날 서울 본사에서 8월 부산 아파트 건설 작업 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고(故) 강보경(29)씨 등 DL이앤씨 작업장 중대재해 사망자(8명) 유족에게 21일 공식 사과 입장을 전했다.
DL그룹 이해욱 회장과 DL이앤씨 마창민 대표, DL건설 곽수윤 대표 이름으로 22일 조간 신문에 사과문을 게게재는 물론 유족에게 배상금을 지급한 상태다. 다만 징벌적 손해배상(손배) 관점에서 향후 1심에서 유죄로 판결받을 경우 추가 손배를 지급키로 했다. 현재 DL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황이다.
이날 DL그룹은 강씨의 유족 측과 합의 조인식을 가졌다. 그룹은 안전기준 수립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우선 경영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또 전날에는 DL이앤씨 마창민 대표를 비롯해 KCC 정재훈 대표가 고인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 위로했다.
DL그룹은 "작업장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고 강보경 님과 근로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산재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전기준을 수립,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시행했지만 예방조치가 충분치 않아 사고를 막지 못했다"면서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총력을 기울여 안전 최우선의 경영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전보건 시스템을 원점에서 정비하는 등 안전대책 마련에 소홀함이 없도록 살피는 한편 실질적인 중대재해 예방대책 도출을 위해 사회 각계각층과 함께 가능한 모든 방안을 고찰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강씨의 어머니 이숙련씨는 "아이를 보내고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것 같다. 내 아들을 살려내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오열했다.
강씨 누나인 강지선씨는 "사과를 받기 위해 한 달 넘게 길거리에서 비바람을 맞아야 했다"며 "솔직히 어머니께는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동생보다 앞서 돌아가신 희생자 일곱 분의 유족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