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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해외 실적, '이것'이 갈랐다

신한·국민·우리, 할부금융 '성과' vs 롯데·하나, 카드사업 '아직'

 

[FETV=임종현 기자] 해외시장에 진출한 국내 카드사 5곳 중 2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할부금융’ 사업을 주력하고 있는 신한·KB국민·우리카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반면 베트남과 일본에서 ‘신용카드’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롯데·하나카드는 고전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 신한·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는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240억6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07억5200만원) 대비 40% 줄어든 수준이다.

 

먼저 신한카드 해외법인 4곳(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57억4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7.46% 감소했다. 법인 별로 보면 신한파이낸스(카자흐스탄)과 신한INDO파이낸스(인도네시아)의 순이익은 각각 64억3900만원, 41억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51.3%, 26.09% 증가했다.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 기업들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할부금융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았다.

 

반면 신한베트남파이낸스(베트남) 법인은 59억3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4.16% 감소했다.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의 순손실은 8억1900만원으로, 전년(7억4200만원) 대비 적자가 커졌다. 미얀마 법인의 경우는 지난 2021년 2월 발발한 군부 쿠데타의 여파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KB국민카드는 3개국(캄보디아·인도네시아·태국)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21억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9.6% 감소했다. KB대한특수은행(캄보디아)과 PT파이낸스(인도)의 경우는 45억3900만원 81억82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2.33%, 11.53% 감소한 수치다. KB제이캐피탈(태국)의 3분기 순익은 17억5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9.97% 줄었다. 또 다른 캄보디아 법인(아이파이낸스리싱)은 3분기 순손실 23억7400만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2개국(미얀마, 인도네시아)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2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4% 증가했다. 투투파이낸스미얀마(미얀마)과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은 17억5700만원, 44억92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8.86%, 752.37% 급증했다.

 

특히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의 경우 우리카드가 지난해 9월 인수한 법인으로, 당시 3분기 누적 실적은 9월 한 달치만 잡혔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롯데카드와 하나카드의 경우는 신용카드 관련 사업을 잠재력을 보유한 ‘블루오션’으로 시장으로 보고 있다. 당장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해외에서 경쟁력만 갖추기만 한다면 ‘캐쉬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베트남 1곳에 진출해있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올 3분기 누적 순손실은 87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109억3500만원) 대비 적자 폭이 개선됐다. 롯데카드의 경우는 기존에 영업을 영위하던 회사를 인수해 운영비를 들이는 형태가 아닌 라이언스를 보유한 재무 건전성이 좋은 회사를 인수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형태로,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신용대출과 할부금융, 신용카드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베트남 이커머스 기업인 ‘티키(Tiki)’와 제휴해 BNPL(Buy Now Pay Later)를 선보였다. 베트남은 신용카드 발급율이 낮으며, 여신 기능이 없는 결제 방식인 현금, 선불카드 방식의 이월렛(전자지급) 등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온라인 소액 여신에 대한 니즈가 있다고 판단해 티키와 BNPL 서비스를 협업했다. 티키는 2000만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한 베트남 대표 이커머스 업체로 다양한 상품과 빠른 배송을 강점으로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 유일하게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나카드페이먼트의 올 3분기 누적 순손실은 760만원이다. 하나카드페이먼트는 아직 라이선스를 받지 못해 영업을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코로나19 발생으로 관련 일정이 지연됐다. 오는 2024년에는 일본 현지 영업과 매입업무 개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

 

하나카드가 일본 시장에 문을 두드린 이유는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 수가 매년 증가하는데 반해, 일본 전자결제 시장 내 위챗패이(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 플랫폼을 활용한 간편결제)가 활성화가 되지 못한 점을 착안. 이를 성장 포인트로 꼽았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신용카드 결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데다 이미 앞서 진출한 비자·마스터카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힘들다”며 “반면 자동차 등 할부금융은 현지 법인 인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