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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임종현 기자] 만년 2위 OK저축은행이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을 맹추격하고 있다.
두 저축은행의 자산 규모 차이가 1년 새 2조원에서 1조원 이하로 대폭 줄었다. 또한 업계 3~5위 간 격차도 좁혀지며 상위권 자리다툼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2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올해 6월말 총자산은 15조5743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7117억원) 대비 0.8% 감소했다. 예치금과 대출금이 줄어들자 총 자산도 자연스레 하락했다. 지난해 9월 SBI저축은행 예수금과 대출금은 2270억원, 13조6165억원에서 올 6월 들어 예수금은 1584억원, 대출금은 13조4418억원으로 감소했다. 각각 686억원, 1747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은 14조5738억원으로 전년(12조8417억원) 대비 13.5% 증가했다. 예치금과 대출금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총자산 규모가 늘었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9월말 예수금과 대출금은 1048억원, 11조6664억원에서 올 6월 들어 예수금은 1623억원 대출금은 11조8763억원으로 증가했다. 각각 575억원, 2099억원 늘었다.
OK저축은행 자산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러시앤캐시로 잘 알려진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조기 철수 영향이 가장 크다. OK저축은행은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보유한 자산과 부채 총 7351억원을 넘겨받았다. 지난 6월에는 4079억원을, 9월에는 3272억원을 양수했다.
이에 따라 업계 1,2위 저축은행 간의 자산 규모 추이는 최근 들어 급격히 줄었다. 지난해 9월만 해도 3조원 이상 벌어졌던 격차는 올 3월말에는 1조6541억원, 6월말에는 9975억원으로 좁혀져 왔다.
3~5위 간 저축은행들도 눈에 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3위로 발돋움하고 웰컴저축은행은 페퍼저축은행과의 격차를 늘렸다 좁혔다 하며 치열히 경쟁중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올 6월말 총자산 8조6110억원을 기록하며 3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는 전년(7조8042억원)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웰컴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조7025억원, 페퍼저축은행은 6조386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6월 1000억원 이상 벌어졌던 격차는 올 6월 들어 3164억원으로 3배 가량 늘어났다.
특히 지난 2021년 3월만 해도 페퍼저축은행이 웰컴을 제치고 업계 4위를 기록했으나, 같은해 6월 웰컴저축은행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는 웰컴저축은행이 페퍼저축은행 대출금을 앞서기 시작한 시점과 맞아떨어진다. 웰컴저축은행은 꾸준히 대출 규모를 확대해오면서 2021년 6월부터 페퍼저축은행을 제쳤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보통 경기가 좋을 때는 자산이 늘고,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영업이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 자산이 줄기도 한다”며 “저축은행 업권이 경기 불황에 대비해 대출 규모를 줄이면서 전반적으로 총자산이 줄어든 곳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을 많이 줄이고 채권을 매각하다 보니 자산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효과”라며 “향후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자연스레 다시 대출을 할 여력이 생기고, 이를 위해 수신을 늘리면 자산이 늘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