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롯데케미칼의 사령탑 김교현 부회장이 올해 3분기 실적에서 환호성을 터트릴만 성적표가 나왔다. 다름 아닌 롯데케미칼이 6분기(1년 6개월)만에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화학업계에선 김 부회장의 '뚝심 경영'이 통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럴 말한 것이 김 부회장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이라는 성과로 충분히 입증해냈기 때문이다. 화학업계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통 석유화학 사업이 중국발(發) 사태 등으로 울상인데 이를 털어버리고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는 점은 "참 잘했어요!" 도장을 받을만하다.
김 부회장 입장에선 그동안 영업손실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했다. 그럼에도 1년 6개월만에 수고와 노력이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글로벌 불경기에도 롯데케미칼이 이같은 경영성과를 낸 핵심 원동력은 바로 배터리소재 등 첨단소재에 주력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을 주축으로 롯데케미칼 계열사 황진구, 이영준 부사장단들은 6분기 동안 뚝심의 배터리 사업다각화에 총력전과 승부수를 펼쳐왔다. 2022년 기준 롯데케미칼은 영업손실이 7584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10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럴수록 김 부회장은 배터리소재 등 사업다각화에 체제 구축의 가속도를 냈다.
드디어 올 3분기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는데 성공했다. 일등공신은 배터리소재 등 첨단소재가 흑잔전환에 결정타 역할을 했다. 롯데케미칼은 올 상반기 글로벌 동박 전문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완료한 뒤 3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동박은 배터리 내부에 에너지원인 전자의 이동흐름의 경로 역할을 한다.
롯데케미칼의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의 실적이 연결 재무제표상 롯데케미칼로 반영되고 있다. 3분기 배터리소재 등 첨단소재 사업의 영업이익 755억원을 기록했다. 김 부회장 입장에선 이번 3분기 영업이익의 흑자전환 성공의 의미는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 작년부터 이어진 중국발 여파로 국내 화학업계가 석유화학 사업의 진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롯데케미칼은 실적으로 증명한 셈이다.
작년부터 김 부회장은 실적 턴어라운드(반등)를 위해 배터리소재 사업 등의 전력 투구를 해왔다. 이같은 사업다각화 전략이 올 하반기에 약발이 통한 것이다. 다만 걱정은 4분기다. 최근 전미(全美) 자동차노조의 임금인상 파업과 미국발 고금리 여파로 전기차 수요 둔화가 발생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 부회장은 배터리소재 등 고부가 스페셜티(첨단소재) 제품 확대로 수익성을 최대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전기차 수요둔화는 일시적이라는 판단 하에 내년도 계획대로 속도감을 낸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동박 외에도 전해액(음극과 양극을 이동하는 역할의 물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남 대산에 3500억원을 투자해 내년 2분기 완공해 총 11만8000톤을 생산한다. 친환경 페트(PET) 리사이클(재활용)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울산에 700억원을 투자해 내년2분기에 완공한다.